야구여신’의 24시간 베이스볼 라이프

2016년 9월 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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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터온뉴스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깜찍한 외모와 듣기만 해도 기분이 업(UP)될 정도로 톡톡 튀는 목소리, 수많은 돌발 상황이 일어나는 생방송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배짱과 순발력까지… 야구팬들에게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는 웬만한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김선신은 타고난 아나운서이자 방송인이다. 최근 갑자기 찾아온 결막염으로 약 2주 동안 생방송을 통째로 쉴 위기에 몰렸었지만 메이크업 대신 안경을 쓴 채로 카메라 앞에 나타나 ‘코난선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등 본인에게 찾아온 고비를 찬스로 전환시켰다.

“여자들은 원래 안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안경이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쓰고 방송을 했는데 예상 밖으로 반응이 좋아서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했죠. 약 3주 정도 결막염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제 다 완치됐습니다.(웃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되는 동안 김선신도 야구선수들과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지내고 있다. 오후 2시 정도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풀며 시합을 준비하는 야구선수들처럼 김선신의 하루 일과도 그때부터 시작된다.

“오후 2시 정도에 출근해서 프로그램 회의하고, 기사도 찾고, 그날 하루의 야구 관련 뉴스를 모두 확인해요. 그리고 한 5시30분부터 그날 열리는 모든 경기를 모니터할 준비를 하죠. 경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모니터를 시작하고, 대본을 일일이 작성해요. 그런 다음 경기가 8회 말이나 9회 초 정도가 되면 스튜디오에서 대기하다가 야구 중계가 끝나자마자 생방송을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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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신은 매주 평일, 프로야구 경기가 끝난 후 MBC스포츠플러스 데일리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 투나잇’ 메인 MC로 활약 중이다.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가끔씩 아찔했던 순간도 여러 차례 있었다.

“아직까지 큰 실수를 한 적은 없었지만 콜이 엉키는 바람에 분석 코너 한 개를 통째로 날린 적 있어요. 해설위원들은 모두 대본을 써놨었고, 제작진은 여러 명 붙어서 힘들게 영상을 만들었을 텐데 이럴 경우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허탈해요. 항상 집에 가는 길에 자책도 했었죠.”

매주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스튜디오에서 ‘베이스볼 투나잇’ 생방송을 진행하는 김선신은 주말에는 격주로 중계현장에 직접 나가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라운드 리포팅을 한다. 그동안 현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선수 가운데 김선신은 LG트윈스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와 대화할 때가 가장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자주는 못 보지만 가끔씩 히메네스 선수를 볼 때마다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신기한 것 같아요. 지난 4월에는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6월에 다시 만났을 때는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한국어를 막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다음 다시 만났을 때 히메네스 선수가 한국어로 대화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한국어 실력이 금방 늘었는지 물어보니까 본인은 하나의 표현을 배우면 그걸 하루 종일 모든 사람들에게 써 먹는다고 해요. 그렇게 자주 표현을 하면서 한국어를 빠르게 익히는 것 같아요.”

‘베이스볼 투나잇’과 ‘엠스플 텔레비전’을 진행하면서 김선신은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들과도 스스럼없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재홍 해설위원은 김선신도 엄지를 치켜세운 프로 방송인이다.

“빵 위원님(박재홍 해설위원 별명)은 방송을 시작한지 3년이 넘어서 그런지 특히 애드리브를 많이 날리는 편이에요. 지금은 넥센 히어로즈 코치로 계신 손혁 위원님은 제가 애드리브를 하면 예고 없이 치고 들어오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빵 위원님은 제가 어떤 말을 던져도 잘 받아주세요. 그만큼 순발력도 뛰어나서 예능프로그램으로 진출해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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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투나잇’의 안방마님은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 N 스포츠 ‘아이러브베이스볼’과 SBS스포츠 ‘베이스볼S’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아이러브베이스볼’은 전통적으로 시청자들이 보기 편한 방송을 하는 것 같아요. 나이 드신 분도 보기 편하게 자막도 크고,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친근하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방송이라고 생각해요. ‘베이스볼S’는 새로운 시도를 자주 하면서 뭔가 신선한 걸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베이스볼S’에는 그 프로그램만의 열정이 느껴져요.”

단순히 예쁘장한 비주얼과 틀에 박힌 리포팅 및 진행을 선보였다면 김선신은 지금처럼 자타공인 ‘넘버원’ 스포츠 아나운서로 발돋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누리꾼들에게 ‘선신병자’라고 불릴 정도로 밝고 활기찬 모습을 통해 김선신만의 독보적인 개성을 구축했다.

“제 목소리 자체가 하이 톤(High-Tone)이에요. 아나운서 지망생 때는 이걸 숨기고, 중저음으로 뉴스 리딩도 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목소리는 원래 이 목소린데 왜 아나운서는 모두 중저음이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고민을 한 결과 시청자들이 색다른 변화도 좋아해주지 않을까 해서 가벼운 목소리로 탈바꿈했어요. 제 안의 다양한 모습들을 드러내니까 시청자들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