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보러온 팬들이 한심해”, 첫방송 앞두고 방송사의 갑질논란

2016년 9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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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스타쇼 360 페이스북>

케이블 TV에서 방송예정인 MBC 뮤직 새 예능프로그램 ‘스타쇼 360’논란이 뜨겁다.

공개방송을 위해 찾아간 팬들은 현장 경호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사과와 함께 프로그램 폐지까지 요구하는 상황.

방송사의 갑질이 결국 팬들의 반발심을 키웠다.

사건은 지난 22일 밤 10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스타쇼 360’ 공지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해당 공지에는 23일 저녁 8시부터 진행되는 ‘스타쇼 360’ 녹화에 게스트로 엑소가 출연한다고 알렸고,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되는 만큼 약 500명의 팬이 참여가능하다고 알렸다.

이어 해당 녹화는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며,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SM엔터테인먼트는 ‘녹화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방송 관계자의 제대로 된 갑질이 엑소를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을 울렸다. 팬들은 엑소를 볼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밤을 새우며 대기를 시작했다.

처음 공지된 바에 따르면 오후 8시면 녹화가 시작했어야 했는데 녹화는 계속 지연됐다. 하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고 공지에 나와 있던 모집시간으로부터 약 6시간이 지나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팬들은 밤을 새우며 대기하기 시작했고 2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엑소’를 보기 위해 기다려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녹화 지연 사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대기 과정에서 상황 설명 대신 돌아오는 것은 경호원들로부터 ‘한심하다’는 폭언이었다.

이와 관련해 방송국 관계자들은 “분명 처음 공지할 때 유동적으로 시간이 변경된다.”라고 말했다며 잘못을 부인했을 뿐 아니라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경호원들이 투입되기는 했지만 ‘폭언’에 대한 사실은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방송 녹화 현장은 변동이 생길 수 있고,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안전관리가 다른 어느 것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꼭 생각해야 하는 것은 ‘갑질 논란’과 ‘소비 주체’이다.

아이돌을 보러 늦은 밤 대기를 탄다고 그들을 한심하게 대하는 K팝 시장에서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팬들이 없으면 그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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