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던 리지, 혼자만 즐거웠던 기자간담회

2016년 9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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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터온뉴스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애프터스쿨 리지가 4차원을 넘어 도가 지나친 태도로 기자간담회 현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리지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씨네큐브 1관에서 여린 뷰티앤 ‘화장대를 부탁해2’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게 된 리지는 기자간담회 초반부터 들뜬 모습으로 임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될수록 선을 넘어선 태도로 임하며 보는 이마저 불안하게 했다.

이날 리지는 “올해 밥줄이 끊길 줄 알고 걱정했다. 얼굴만 봐도 뷰티에 관심 많을 것 같게 생기지 않았나. 스스로 뷰티 프로그램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한채영 언니와 함께 하게 된다니 기쁘다”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특을 언급하며 “특이 오빠와 케미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워낙 예능을 많이 하셨고 저도 예능을 많이 했다”며 “채영 언니도 이번에 처음 뵙는데 털털하시더라. 대기실에서 텃세도 하나 없었다. 역시 큰 인물은 다르구나 생각했다”며 솔직하게 말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리지의 자유분방한 발언에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특과 한 채영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한채영은 “이런 게 리지의 매력인 것 같다. 이제 첫 녹화를 시작했는데, 이특 씨와 리지 씨의 케미가 너무 재미있다”며 수습하기 바빴다.

사회자는 뷰티 프로그램인만큼 진행자들의 뷰티 팁과 몸매 및 피부 관리 노하우를 질문했다. 이때부터 리지는 아슬아슬한 발언으로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다.

리지는 “술을 먹고 들어오면 피곤해 뻗어 잘 수 있는데 저는 화장을 꼭 지우고 잔다. 몸매 관리는 재수 없겠지만 살이 안 찐다. 제가 장이 직장이다. 주변에서 직장인이라고 부르다. 먹기만 하면 바로 나온다. 제 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고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또한 리지는 ‘화장대를 부탁해2’를 봤으면 하는 사람에 대해 “대표님이 꼭 보셨으면 좋겠다. 계약 기간이 끝나가서인지 일을 안 잡아 준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며 소속사 대표를 저격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뷰티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굳이 언급되지 않아도 될 발언을 이어가며 취재진을 당황하게 했다.

김현아 PD는 “프로그램에 에너자이저가 있었으면 생각했을 때 리지가 떠올랐다. 날 겉의 느낌이지만 예기치 못한 느낌으로 프로그램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특 역시 “이런 기자간담회는 처음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한 편 찍고 가는 것 같다. 기자간담회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프로그램은 얼마나 재밌겠냐”며 질주하는 리지의 발언을 수습하기 바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폭주 기관차처럼 내달리는 리지만 즐거워 보였다. 공식적인 자리에도 불구하고 리지는 이특에게 반말을 던지며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술 마신 것 같다며”며 우스갯소리를 던졌지만 이는 사실이었다.

리지는 ‘오전에 열리는 기자간담회임에도 피부가 좋다’는 사회자의 칭찬에 “정말요? 어제 술 마셨는데”라며 “소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증발되며 다음날 살 빠진 것처럼 보인다. 화보를 찍어도 될 몸”이라고 말했다.

약 1시간가량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프로그램 홍보보다 리지의 도 넘은 발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오랜만에 방송 출연이기에 의욕이 앞섰을 수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그의 태도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