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윤태진 스포츠 라이프, 여전히 ‘ing’

2016년 9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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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터온뉴스(이하)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방송인 윤태진은 여전히 방송인보다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린다. 지난 2011년 KBS N 스포츠에 입사한 후 지난해까지 방송사의 간판으로 활약했었기에, 퇴사 후에도 여전히 스포츠 아나운서 이미지가 강하다.

윤태진은 현재 종합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코엔스타즈에 둥지를 틀고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야구 잡지 ‘더그아웃 매거진’을 통해 여전히 스포츠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더그아웃 매거진’ 말고는 스포츠 쪽으로 일하고 있는 건 없어요. 그래도 제가 회사를 나오고 나서 스포츠 일을 아예 못할 줄 알았는데 스포츠와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스포츠 아나운서로 데뷔했고, 일을 하면서 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커졌기 때문에 스포츠 관련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하고 싶어요.”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윤태진은 지난 2010년 제80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선에 오르기도 했다. 춘향선발대회는 그가 방송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됐다.

“대학원 진학 준비를 하다가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새 직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춘향선발대회를 준비하면서 방송을 접할 기회가 생겼고, 우연찮게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적 있었는데 그때 아나운서가 굉장히 멋진 직업이라고 느꼈어요. 당시 제가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이금희 선배님과 이재원 아나운서의 조언이 크게 도움 됐고, 스포츠 아나운서의 길로 빨리 들어서게 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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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KBS N 스포츠에 입성한 윤태진은 본격적인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여대생이 즐기는 정도의 스포츠 지식만 갖고 있던 그는 회사 적응과 스포츠 공부를 동시에 진행해야 했던 어려움도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덤비고, 선배들에게 의지해서 어려운 점이 별로 없었는데 경력이 쌓이고 아는 게 많아지니까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보니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또,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출장도 다녀야 할뿐만 아니라 생방송으로 프로그램도 진행해야 하다 보니 체력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컨디션이 뚝뚝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죠. 그래도 그것 말고는 다 재밌었어요. 중계 부스 안에서 쾌적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던 게 정말 좋았어요.”

프로야구 중계 현장 리포팅과 ‘더그아웃 매거진’ 인터뷰를 하면서 윤태진은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수많은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에서도 NC 다이노스 선수 이호준과의 인터뷰는 윤태진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다.

“이호준 선수는 워낙 달변가라 인터뷰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대화가 산으로 갈 수도 있어요. 제가 인터뷰를 이끌고 정리해야하는데 이호준 선수는 워낙 편하게 말씀해주시니까 그렇게 대화하다보면 만담이 되고, 오히려 이호준 선수가 제게 질문을 하고 인터뷰를 이끄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그래도 말을 너무 잘해주시니까 모든 질문을 쓸모 있게 만들어줘서 편하고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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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진은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KBS N 스포츠의 데일리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아이러브베이스볼’ MC를 맡았다. 생방송이다 보니 아찔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큰 실수를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자잘한 실수를 많이 했어요. ‘아이러브베이스볼’ 진행한 지 얼마 안됐을 때는 많이 긴장해서 PD선배가 인이어로 계속 상황을 전달해주면 방송 도중 PD선배에게 대답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었죠.”

‘아이러브베이스볼’ 메인 MC는 모든 KBS N 스포츠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자리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인 만큼 진행자가 받는 무게감과 압박감도 심하다. 윤태진은 선배로서 현재 ‘아이러브베이스볼’을 진행 중인 오효주, 이향 아나운서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제가 ‘아이러브베이스볼’ 주말 진행을 맡다가 메인으로 올랐을 때, 그 한 시즌이 너무 힘들었어요. 전임이 최희 선배였기 때문에 제가 그 정도 할 수 있을지 부담도 되고 압박감도 컸었죠. 제가 원하고 목표로 삼았던 자리에 올라서 좋은 점도 있지만 쟁쟁했던 선배들이 맡았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중압감을 크게 느꼈어요. 지금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 명도 굉장히 힘들 거예요. 팬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진행을 하면서 얻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잘 견뎠으면 좋겠어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