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엔터온뉴스(이하)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작곡가 이지훈은 기타리스트로 데뷔해 작곡 및 프로듀싱 활동을 하고 있다.
배우 유연석, 지일주, 이청아, 박하선 등의 기타 레슨을 했고, 가수 정준영, 로이킴, 유승우, 최강창민, 울라라 세션등의 음악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현재 그는 매드하우스 팀을 통해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있으며 추후 빌보드 차트 진입과 음악의 꿈을 품고 있지만 어려운 이들을 보조할 수 있는 재단을 설립하는 목표를 갖고 음악 작업과 새로운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ON+리릭┃이지훈] 기타로 품은 첫 꿈, 세계로 향하다
Q.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중학교 2학년 때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를 못 받아서 기타를 치게 됐어요.(웃음) 옆 반에 기타 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사물함에 선물이 가득 있어서 그걸 보고 샘이 나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죠. 그러다 고등학교 진학 대신 검정고시를 보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리고 심수봉 선생님의 곡으로 기타리스트 데뷔를 했어요. 그게 이어져서 박효신, 장범준, 브아솔 등 가수들 뒤에서 기타를 하게 됐죠. 그러다가 또 샘이 나더라고요. 아티스트와 세션은 전혀 다르거든요. 옆에서 보다보니 음악적인 부분에서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4살 때 작곡가로 정식 데뷔를 했어요.”
Q. 곡을 만들 때 작업 방식은?
“우선 작곡을 할 때는 한 가수를 오마주해요. A라는 아티스트가 있으면 그 아티스트가 풍기는 색깔이나 냄새를 제 색깔과 합치는 곡을 쓸 때는 그런 느낌을 차용해서 해요. 가사를 쓸 때는 최대한 가사를 말장난을 하는 것 같아요. 생각하게 만드는 말장난이요. 예를 들면 앞 뒤 다 자르고 ‘했어?’ 하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저는 주위에 지코, 장범준, 정준영같은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인 친구들이 많아요. 이 친구들을 보면 최대한 말을 돌려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Q. 드라마 OST 작업 방식은?
“드라마 OST 작업을 예로 들어볼게요. 제일 먼저 스토리를 생각을 해요. 시놉시스를 받는 경우에는 거기에 최대한 맞춰서 쓰면 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대충 드라마의 내용은 비슷한데 그 내용들을 토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봐요. ‘여주인공이 나쁜 여자 일거야’ 이런 식으로 혼자 상상하면서 테마 곡을 쓰려고 해요. 이 작업 같은 경우는 내용에 신경을 많이 써요.”
Q. 저작권에 대한 본인의 위치와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면?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더라고요. 저는 다른 음악인들에 비해서 행운아인 것 같아요. 일단 실연자협회에 1,200곡이 등록돼있어서 1년 동 안 총 1000만 원 정도가 들어와요. 이 외에도 작곡, 작사, 편곡 등의 저작권 수입이 요즘에는 150만 원 정도씩 들어오는 것 같아요. 주변에 보면 편차가 심한 분들이 많은데 저는 고정적으로 생기는 수입이 있다 보니까 다른 사람에 비해 마음의 여유가 있어요. 주변 유명 아티스트들에 비하면 많다고 할 수는 없는 금액이긴 하지만 감사하죠. ”
Q. 인맥이 없다면 음악인으로 데뷔하기 어렵다?
“저는 작곡가 데뷔가 굉장히 자연스러웠어요. 기타를 쳤기 때문에 주위에 프로듀서들이 많았거든요. 그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제가 인맥의 산물이이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요즘에는 특히 그들만의 리그가 있기 때문에 인맥이 중요해요. 만약 인맥이 없다면 그걸 뚫어야 하는데 인디 쪽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도 있고, 퍼블리싱 회사에 작품을 의뢰해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많죠.”
Q. 가사를 쓸 때 중요한 점은?
“‘설득’과 ‘공감’이요. 주변에 음악 관련 사업 대표들을 많이 봐요. 보통 아티스트를 존중하는 대표, 대중을 우선시하는 대표 등이 있어요. 대부분 대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표가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대중을 더 바라보는 입장인데 결국은 아티스트와 음악을 좋아하게 된다는 건 대중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일이잖아요. 기쁠 때는 기뻐야 하고, 슬플 때는 슬퍼야 하고요.”
Q. 작사 인터뷰 내용과 별개지만 가수 장범준과 그의 아내를 이어준 장본인이라고 들었다. 그만큼 가까운 사이라면 장범준에게 음악 만드는 것에 영향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장범준 그 친구는 포털사이트 댓글을 보고 노래를 만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친구니까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인터넷도 많이 검색해보고 대중들의 공감대가 무엇일지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또 요즘 트렌드는 돌려서 말하는 건데 앞으로는 진솔한 가사들이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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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 곡을 완성시키는 데 있어 팀 활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인가?
“지금 매드하우스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고 제가 거기 리더를 맡고 있어요. 총 여섯 명이 있고 파트별로 나누어서 작업을 해요. 팀일수록 더 수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많이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다가간다면 다른 루트로 일을 따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브랜드를 만들어서 여자 아이들 위주로 12명을 구해서 SM스테이션처럼 한 달에 2개씩 음악을 낼 예정이에요. 잘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니까 그걸로 멤버들의 수익을 챙겨주려고요.”
“음악적인 부분은 처음에 진짜 충돌도 많았고 싸움도 많았어요. 음악인들은 다들 기가 센 사람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자기주장만 내세웠어요. 팀 작업에서는 얼마나 꾸준히 하는지와 욕심을 버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는 음악적으로 충동을 안 해요. 서로 싸우면서 해야 발전이 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보니까 결과물은 많아지는데 특정한 색깔이 없는 음악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면서 잘 이어가려고 하고 있어요.”
Q. 일과 같이 병행하는 건?
“오히려 일을 하면서 오는 가사거리가 되게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걸 가사에 녹이면 되니까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고민을 하는 와중에 오는 아이템들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걸 앉아서 빨리 푸는 스킬을 키워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일 때문에 가사를 쓰지 않는다면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지만 하지만 가사 작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작사가란 직업이 누군가에게 곡을 받고 그 곡에 가사를 입혀서 주게 되는데 가사를 받는 곳에서도 괜찮은 가사를 본단 말이죠. 분명 괜찮은 구석이 있다면 다른 유명 작사가랑 함께 붙여서라도 작업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오니까 지치지만 않으면 돼요.”
Q. 가사와 멜로디 중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노래와 가사를 비율로 봤을 때 가사가 90%라고 생각해요. 작곡가를 저격하는 말일 수 있지만 아무리 트랙이 좋지 않아도 가사가 좋으면 떠요. 제가 작곡한 노래 중에 정준영의 ‘공감’이란 노래도 가사가 곡을 이긴 노래인 것 같아요.”
Q. 음악을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배움은 필요한 것 같아요. 선생님도 학생한테 배울 수가 있어요. 요즘 중, 고등학생 친구들을 보면 표현력이 대단해요. 제가 지금 어린 친구들한테 기타, 작곡 레슨을 하고 있어요. 이 친구들이랑 친구처럼 지내는 편이에요. 특히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얻죠. 제가 지금 책을 쓰려고 하는데 제목을 ‘오늘부터 우리는 작곡가’로 하려고 했는데 한 친구가 ‘형아가 해줄게’라는 아이디어를 줬어요. 어린 친구들의 머리는 정말 무궁무진해요. 아마 5년 후엔 어린 친구들이 음악계를 다 섭렵할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어린 친구들을 키우려는 생각도 있죠.(웃음)”
Q. 작사가란 데뷔경로가 확실하게 있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자기를 필요한 사람, 자기가 필요한 사람을 찾으면 돼요. 가사가 있으면 작곡 하는 친구를 찾으면 되고, 곡이 있다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되는 거고요. 다 풀기 나름인 것 같아요. 답은 하난데 일단 시도해보면 된다는 것 같아요. 내가 아는 만큼, 보는 만큼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대부분은 세상이 자기 꿈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내가 강한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분야에 맞는 사람을 찾으면 돼요. 예를 들면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 고등학생인 친구가 있는데 편곡 작업으로 이미 데뷔를 했어요. 굉장히 시작이 빨랐는데 그 이유는 음악을 배우고 싶다고 저를 직접 찾아왔어요. 저 또한 17살 때 검정고시 보고 서울로 올라왔거든요. 모든 게 다 간절했기 때문이죠. 간절함의 정도가 상당히 중요하겠죠.”
Q. 작사가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음악 하는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는 진짜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길에 나가서 버스킹을 하든 누구를 찾아가든 스스로 풀어 나가다보면 뭔가 나오는 건데 계속 한 방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일단 시도해보고 안 되도 추억인거잖아요. 너무 먼 미래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도전’, ‘실천’을 가슴에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눈앞에 닥친 것들부터 차근차근 하다보면 언젠가 자기가 꿈꾸던 큰 틀이 완성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 / 디자인 : 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