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엔터온뉴스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2016년 기획 중 하나이자 가장 기대를 모았던 ‘무한상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장장 4개월간의 노력이 블록버스터로 탄생한 것이다.
‘무한상사’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맡은 부장을 중심으로 하하ㆍ광희 사원까지 회사원 콘셉트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형식이다. 지난 2011년 봄 야유회 특집을 시작으로 ‘신년맞이’ ‘추석특집’ 등이 진행됐고, 2013년엔 뮤지컬에도 도전했다. 그리고 이번 해에는 드라마 ‘시그널’ ‘싸인’ ‘유령’ 등의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무한상사’ 액션 편에 참여했다.
녠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은 약 85분 분량으로 일반 영화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다. 실제로 이와 같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촬영만 몇 개월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무한상사’는 짧은 시간에 영화와 같은 퀄리티를 만들어냈다.
특히 스릴러 대가인 김은희 작가의 시나리오답게 이번 작품은 섬찟했고,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으로 화려했으며, ‘무한도전’멤버들과 권지용의 첫 정극 연기라는 면에서 ‘도전’까지 성공했다.
이야기는 무한상사 회사에 줄초상이 나면서 시작한다. 전석호 대리는 심장마비로 죽고, 손종학 부장은 계단에 떨어져 죽고, 김희원 과장은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후 죽었다. 그리고 유재석 부장까지 교통사고를 당한다. 정준하 과장은 이들이 모두 똑같은 오르골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과 일본의 마키 상과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 유력한 용의자인 마키 상을 찾아간다. 하지만 마키 상은 범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마키 상은 문제가 일어나기 전 날, 0825라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후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정준하 과장과 함께 범인을 찾으러 다니던 하동훈 사원마저 범인의 편이었으며, 0825의 주인이 권지용 전무였다는 것이다. 더불어 죽은 사람 모두 비자금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는 등 잠시도 이야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번 작품은 정준하-하하-유재석이 전면에 나섰지만, ‘무한상사’에 줄곧 출연해온 권지용의 역할이 컸다. 앞서 권지용은 예전처럼 콩트인 줄 알고 현장에 나타났지만, 배우들과 함께 정극 연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자신이 큰 역할을 맡게 된 것을 안 이후 한 번 더 놀랐다. 그동안 정극 연기 제안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해왔던 것을 ‘무한상사’를 통해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렇게 큰 역할을 맡기시다니”라며 당황스러워 했고, 장항준 감독은 현장에서 “권지용은 이 일이 이렇게 큰 줄 모르고 왔다”라고 말을 하며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
‘시그널’ ‘미생’ ‘곡성’ 출연자들은 단순한 카메오가 아닌 이야기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은희 작가는 해당 드라마 및 영화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일부 끌고와 ‘무한상사’와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었다. 김혜수와 이제훈, 김원해는 각각 ‘시그널’에서 맡았던 차수현과 박해영, 김계철로 다시 한 번 분해 여전한 카리스마를 뽐냈고, ‘미생’ 팀인 김희원과 전석호, 손종학은 드라마 자체가 ‘무한상사’와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한상사’와 어우러져도 전혀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 쿠니무라 준과 김환희 역시 ‘곡성’에 등장했던 캐릭터와 대사를 그대로 가져와 시청자에게 강렬함을 선사했다.
많은 카메오가 등장했지만, 정형돈의 등장이 가장 놀라웠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 하차하기로 결정한 정형돈이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정형돈의 대사는 독백 처리 됐지만 “부장님 힘내세요. 지금은 고통스럽고 힘겨워도 이겨내야 합니다. 빨리 회복해서 웃으며 다시 만나요”라며 마치 공황장애로 방송 활동을 모두 접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 해 더욱 눈길을 모았다. 특히 ‘무한상사’는 정형돈의 복귀 코너로 알려졌지만 결국 ‘무한상사’를 촬영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바 있다.
한편 ‘무한도전’의 도전과 콜라보레이션은 멈추지 않는다. 오는 17일에는 그룹 엑소와 유재석의 콜라보레이션, 영화 ‘아수라’ 팀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예고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