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성들을 ‘발기’ 하게 만드는 조선시대 ‘야설’

2016년 9월 3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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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스틸컷


10줄 줄거리 : 조선 시대 성종 8년, 수절을 강요하다 못해 칭송까지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여인.

그 생활을 감당하지 못해 아침마다 ‘남자’를 내려달라고 바위 앞에서 기도한다. 하늘도 여인이 기특했는지 여인에게 물건을 내려주었으며 그것은 ‘딜도 남성’이었다.

물건을 만지며 중얼거리자마자 딜도는 잘생긴 총각으로 변한다. 그리고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겁탈을 해댔다.

잘생긴 총각에 밤일까지 잘하던 물건을 보며 이제는 ‘수절’ 생활이 끝났다고 여인은 기뻐했다. 하

지만 그것도 잠시, 집을 비우면서 여인은 옆집 과부에게 집을 맡겼고 물건의 정체를 들키게 된다.

옆집 과부까지 매료되어버린 물건을 두고 소유권 싸움을 하는 여인들의 사건은 마을 원님에게까지 알려진다. 이후 마을 원님과 감사도 원님이 물건에게 강간을 당하고는 물건은 여인들에게로 되돌아온다.

조선시대에 집필 된 작자미상의 ‘소설’이 원작이 된 1993년 개봉한 양병간 감독의 작품인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당시의 상황에는 상상하지 못할 딜도 사내가 한 과부를 덮칠 때 그의 힘과 과부가 느끼는 절정, 이들이 벌이는 활동을 암시하는 줌인과 줌 아웃의 활용이 강력한 스토리를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에로 장르의 주 관람층이 남성들임을 생각하면, 성적으로 억압받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내세우는 의도를 밝혀봤자 결국 남성들의 욕구만 채워주는 작품이 되는 것이었다. 의도치 않는 남성들의 욕구 해소용이나 다름이 없었다.

2016년, 지금이야 여성들의 ‘섹스’ 코드는 양지로 올라왔다. 그러나 지금의 자연스러운 코드를 만들어준 것은 여성들의 억압된 성문화에 반기를 든 감독의 용기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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