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제가 남편 말대로 차별쟁이 인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일상 차별한다고 삐진 남편’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평범한 30대 초반의 기혼녀로 소개한 A씨는 “결혼하고 나서 시어머니 생신이 돌아왔어요. 시댁에서 제가 차려준 생신상 받아보고 싶다고 노골적으로 하길래 잉? 이런 마인드였지만 안 차려주고 두고두고 뒷말 나오는 것보다 초기에 한번 챙겨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 OK 했어요”라고 운을 뗐다.
참고로 요리에는 별 소질이 없음을 밝힌 A씨는 잡곡밥과 미역국, 닭볶음탕은 손수 준비했으며 전과 나머지 음식들은 유명한 음식점에서 각각 구매했다.
시댁은 A씨의 집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였고, A씨가 생신상을 차리는 동안 남편 B씨는 시부모님을 모시러 다녀왔다.
이렇게 시부모님 (2명), 형님 부부 (4명), 시누이(1명) 그리고 A씨 부부까지 해서 총 9명이 먹을 상을 A씨 혼자 차렸고, “이건 간이 어쩌네” 등 초반에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었다고.
시어머니는 A씨에게 “고생했다. 수고했다”라며 칭찬하셨고, 남편에게도 “아들 덕에 생일상 받아본다”며 좋아하셨다.
그렇게 시댁 식구들이 돌아간 뒤 홀로 뒷정리와 설거지를 하고 있던 A씨. 남편 B씨는 쓰레기통에서 A씨가 음식 절반을 구매한 사실을 알게 되자 이에 대해 뭐라고 나무라기 시작했다.
이에 A씨가 “상 차리는 거 설거지 뒷정리 나혼자 다 했는데 잔소리 할래?”라고 욱하자, 더 이상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몇 달 후. A씨 어머니의 생신이 돌아왔다.
친정도, 남편도 모두 외식하자는 분위기였지만 A씨는 “시어머니 생신도 차려드렸는데 우리 엄마 생신상 한 번도 안 차려주는 건 마음이 아파 제가 차려드린다고 했고, 우리 집에서 제가 혼자 요리했어요”라고 전했다.
시어머니 생신날과 마찬가지로, 잡곡밥부터 미역국에 닭볶음탕까지 모두 손수 준비했다. 또한 전종류는 물론 갈비, 월남쌈도 직접 만들어봤다고.
하지만 B씨는 이런 A씨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생신상이 끝나자, A씨에게 “시어머니 생신 땐 음식 사서 했으면서 장모님 생신 땐 다 직접 만들어 한거냐. 지금 차별하는 거냐’ 라며 잔소리를 시전하며 못된 며느리로 몰아가길래, ‘그러는 넌 자기 엄마 생신상 차려는 줘봤냐. 넌 그럴 자격도 없다. 음식을 사서 하든 말든 난 나혼자 생신상 차려드리고 혼자 뒷정리 하고 나 혼자 다해서 대접해드렸다. 그러는 넌 장모님 생신상 미역국이라도 사서 데워봤냐’라고 말했더니 저더로 요점을 흐리지 말래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지금 왜 자기가 화났는지 모르겠나며 오히려 저한테 화내고 혼자 궁시렁 거립니다”라며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제가 남편 말대로 차별쟁이 인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자인 나도 말이 안 나온다”, “생신상 손수 차려드린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대리효도 제대로 했으면서 말은.. 진짜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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