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경일은 꼬박 챙기는 커플이 되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이 자꾸 이상한 걸 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20대 후반의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B씨)는 자상한 편이고, 저는 성질은 막 부려도 명품백이네 뭘 바라지는 않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더치페이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남친이 더 내는걸로도 만족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상한 B씨는 편지도 자주 써주고 100일, 200일 기념일은 모두 챙겨줬다. 그리고 얼마 전 500일까지.
하지만 A씨는 500일 선물을 받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 했다. 그것은 바로 ‘태극기’ 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친이 (500일) 날짜 기억해주는 것만 해도 고맙죠.. 그런데 전 차라리 그냥 편지만 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태극기가 쓸모없다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커플 사이에 주고받는 선물로는 아닌 것 같아서 .. 아무리 500일이고 오래 만났다지만 뜬금없는 태극기..”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웬 태극기냐”고 묻자, B씨는 “길거리에서 팔길래 네 생각나서 샀다. 국경일은 꼬박 챙기는 커플이 되자”라고 이유를 밝혔다고.
B씨의 황당한 선물은 그전에도 계속됐다.
400일에 받은 것은 서로 영어공부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 또한 두꺼운 연습장 4권, 300일에는 옷 잘 걸어서 오래 입으라며 옷걸이 30개, 200일에는 워셔액 20개.
A씨는 “그래도 생일에는 선물 다운 선물을 받았어요. 지갑 20만 원 정도 하는 거. 제가 지금 액수 따지는 게 아닌 건 아시죠?”라며 “제 말은 연인 사이에 그리고 기념일에 어울리는 선물을 말하는 거예요. 차라리 장미꽃을 접어서 꽃다발을 만들어줬다던가 했다면 그걸로는 갸우뚱하지 않았을 거예요”라며 B씨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 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혹시 돈이 없거나 아까운데 챙기긴 챙겨야겠어서 그러는 걸까요?”라며 “편지는 감동인데 거기에 태극기가 합쳐지니 편지에서 받은 감동까지 떨어지는 뭐 그런 기분이네요. 아무리 제가 무덤덤하다고 해도 정말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라고 분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웃으면 안 되는데 옷걸이 30개, 워셔액 20개ㅋㅋㅋ 다이소냐ㅋㅋ”, “남자친구 진짜 잘 갖다 붙이네. 글쓴이 600일에 마스크 60개쯤 사줘요. 입 좀 다물라고”, “웃프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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