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목욕탕 사장님이 털어놓은 여탕의 풍경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욕탕 사장이 말하는 여탕 풍경 썰.ssul’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집사람에게 듣는 여탕의 풍경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 괴랄(?)합니다. 물론 여자가 보는 남탕 풍경도 마찬가지겠지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여탕의 모습은 이렇다.
1. 음식잔치.
잘 된 반찬 맛난 반찬되면 가져와서 오순도순 나눠먹는다. 정감 있어 보이지만 처음 오는 손님은 기겁한다는 것. 주로 소규모 목욕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
2. 먹을 거 몸에 바르기
유통기한 지난 요구르트, 우유, 요플레, 오이, 계란, 상상이상의 것들을 마사지 도구로 활용. 그 덕에 한 달에 한 번 방역을 하지 않으면 바퀴가 들끓는다.
3. 집안 빨래 가져와서 하기
요즘은 그래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4. 샤워기 물로 때 불리기
다른 사람들이 사용했던 탕물이 더럽다는 이유로, 샤워기 온수를 30분 동안 틀어 때 불리기.
5. 속옷 빨래 드라이기로 말리기
여탕 헤어드라이기 비용이 대부분 유료인 이유. 무료로 하면 드라이기로 속옷을 말려서 1달에 하나씩 박살.
6. 수건도난
말할 것도 없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고.
7. 때밀이(세신) 장사
보통 여탕의 세신 비용은 2만원 정도 한다. 약간의 마사지와 때밀이를 겸한 서비스 비용.
남탕 세신 1명 밀 때 여탕 세신은 장사 안 되는 목욕탕도 5명은 민다. 남자보다 여자들이 돈은 더 잘 쓴다.
8. 바가지 커피
커피를 바가지로 마신다.
9. 머리풀고 탕에 들어가기
긴 머리 손님이 들어가면 탕에 머리카락이 둥둥…
10. 다 큰 애 학교 안 갔다고 우기기
누가 봐도 초등학생이지만 유치원생이라고..
11. 목욕비용 깎기
밥값도 안 되는 목욕비는 왜 그렇게들 깎는지..
12. 옆집과 비교하기
자영업 중에 시설 비교를 상당히 많이 당하는 업종이라 생각한다. 대형목욕탕은 모르겠지만 소규모 영업장들은 아주머니들끼리 파벌이 있어서 단체로 항의하고 비교당하며 시설 개선 건의 요구도 한다고.
ex. 짤순아 놔달라, 온탕물 싹 갈아달라, 운동기구 놔달라…
13. 동네 그룹
목욕탕 특성상 벌거벗은 만남이라 그런지 그룹 형성이 많이 된다. 그룹 두 개가 부딪히기라도 하면 남탕 싸움 저리 가라, 자리 싸움도 이 계열 싸움에 일환이기도 하다.
14. 바구니 자리
자신의 바구니를 두는 고정 자리에 남이 두면 대판 싸움이 난다. 물론 바구니대는 지정 자리가 없지만..
15. 목욕탕 내 장사
소규모 영업장으로 내려가면 해산물을 팔기도 한다. 심한 경우 낙지까지 파는 경우도 목격. 하지만 30분이면 매진되는 것이 함정.
16. 제각각인 온도 구색
온탕 40도, 고온탕 42도 맞추는데 온도 요구는 제각각
17. 확대해석
샤워기 1개가 고장나면, 샤워기가 많이 고장 났다고 하며, 2개 고장이면 대부분 고장이라 하고, 3개 고장나면 쓸 게 없다고 말한다.
18. 발주차 / 전화번호 안 적은 주차 / 목욕시간 7시간
주차공간 작은 영업장에 주차라도 제대로 하던지 연락처라도 적던지. 아니면 빨리 나가기라도 하던지.. 또 목욕탕에 주차하고 왜 동네 시장은 물론 겸사겸사 카페까지 다녀오는 패기.
19. 안내문구 안 읽기
안내문구를 절대 읽지 않는다. 연중무휴 적어두면 “오늘 쉰다고?”
“내일 사장님 부재로 인해 이중주차시 차정리가 불가합니다”라고 적으면 “내일 쉰다고?”
20. 텃세
고정 이용객들이 가끔씩 들리는 손님들을 배척하는 현상이 상당히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여자들 싸움에는 업주가 관여할 수 없다고.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같은 여자로서 초공감”, “목욕탕에서 물건 파는 건 못 봤는데”, “텃세가 있긴 하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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