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들과 함께한 청소-경비 노동자의 감동 대자보

2015년 5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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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100일이 넘는 농성 끝에 일터로 돌아가는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가 학생들에게 감사인사를 대자보를 통해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대 캠퍼스에 붙은 대자보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고,

이는 연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감동의 메시지 였습니다.

 

대자보 전문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겨울은 황당하고 추웠습니다.
어이 없게도 삶의 터전이 아닌 투쟁의 현장에서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해가 바뀌었습니다.
원청인 학교의 구조조정을 묵묵히 받아 들일수 없었기에
모든것이 낯설고 어떤식으로 헤쳐나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막막한 우리 청소 경비 노동자들에게 학생들의 연대와 지지는
어두운 동굴속 등불과 같았고 사막의 오아이스였습니다.
지쳐 갈때쯤 문화재를 열어주고 웃음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공부만 하고 주위를 챙길 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명문은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저 얼음 같은 총장을 이겼습니다.
이제 천막이 아닌 집에서 실감이 나지 않는것도 4개월의
긴 투쟁에 계절의 아름다움도 잊고 지날 뻔 했습니다.
이 기쁨을 우리 함께 대동재에서 나누었으면 합니다.
인생을 더 살았지만 우리 학생들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 삶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 공간, 그리고 학생들의
행사에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기숙사 청소. 경비 노동자 일동

 

연세대 국제캠퍼스 기숙사에서 청소와 경비 일을 해온 23명은

용역업체로부터 노동 시간을 줄이고 월급을 삭감하는 재계약안을 받았다.

이를 거부한 2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캠퍼스에서 고용승계를 바라며 천막농을 진행했으며,

이 모습을 본 연세대 학생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청소·경비 노동자들과 힘을 모았습니다..

용역업체와 국제캠퍼스 기숙사 노동자들은 지난달 30일 재협상을 갖고 협상 결과  노동자들의 순차적 복직에 합의했습니다.

양 측이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를 방문해 화해서를 작성하면서 이번 결정은 공적 집행력을 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