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엔 피를 흘리는 폭포가 있다?>
드넓은 검푸른 바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남극 대륙에 때아닌 피를 흘리는 폭포가 나타났다.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 폭포는 실제로 1911년 발견 되었으나 몇 해 전 디스커버리 매거진 등에서 공개 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건 최근이다.
이 폭포의 이름은 보시다시피 피를 흘리는 모양을 따 ‘Blood’ 라는 이름을 붙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 폭포는 유난히 붉은 빛을 띠는 것일까? 어느 생명체의 죽음에 의한 현상일까?
아니다. 이것은 하나의 위대한 자연 현상이다.
블러드 폭포는 남극 테일러 빙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물줄기는 빙하 속 400m 아래에 있는 호수의 물이 빙하의 틈으로 거슬러 나오는 것이다. 이 호수의 특징은 무려 150만년 전 얼음에 뒤덮였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호수는 햇빛이 차단되고 외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게 되어 물에 상당량의 염분과 철 성분이 축적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다량의 철분을 포함하고 있는 물이 우연히 빙하의 틈 사이로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산소와 만나 산화 반응이 일어났다. 우리가 과학시간에 배운 철과 산소의 산화반응 현상을 대자연 남극에서 실제로 보게된 것이다.
블러드 폭포는 처음 발견된 직후부터 한동안 불길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는 경이로운 자연 현상을 보여주는 상징 중 하나이자, 고대 생물학의 표본 연구지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에는 200만년 된 바다 미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수백 만년을 산 이 놀라운 미생물을 발견한 연구팀의 한 박사는 그 당시 ‘유레카’를 외칠 만한 엄청난 순간 이였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참고 : 글인용 SNissue, 사진 //commons.wikim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