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빠 대행 알바 후기”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객 대행 사업을 하고 있는 글쓴이는, 어느 날 어떤 젊은 여자에게 아빠 대행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아빠 대행은 처음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아이가 하루 놀아주면 된다는 소리에 받아들였다고 한다.
약속 당일, 아이의 집으로 가게 된 글쓴이.
처음 보는 아저씨의 등장에 아이는 뒷걸음을 치고 엄마는 “아빠잖아…인사해야지 뭐해” 그리고 갑자기 글쓴이에게 포옹을 하는 아이의 엄마. 엄마가 안으며 친한 척을 하자 아이도 아빠가 맞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천천히 와서 글쓴이의 다리를 껴안았다고 한다.
아빠 역할 대행은 해본 적이 없어 매우 당황스러웠다는 글쓴이. 그는 단순히 엄마가 아는 삼촌인 척 놀아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정말로 아빠가 되야 하는 것이었다.
당황하고 있는 글쓴이를 앞에 두고 아이는 연습한 노래와 율동으로 아빠에 대한 환영식을 마무리하고, 정신을 차리니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 모르게 엄마를 따로 부른 글쓴이. 사연을 들어보니 엄마는 미혼모고 아이의 아빠는 다른 여자랑 결혼 후 현재는 사고 쳐서 복역 중이었다고 한다. 아이에게는 그 동안 아빠가 못 오는 이유를 적당히 둘러대며 매년 생일에 올 거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아이가 영리해져서 올해는 가짜라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쓴이를 찾았다는 것이다.
아이는 싸구려 사진관에서 합성한 백일 가족 사진을 들고 와 아빠 사진이라고 보여주는데 글쓴이는 뜨끔하다가도 안쓰러워 졌다고 한다.
가짜지만 처음 본 아빤데 이렇게 시간 낭비하는 게 옳은 건지 의문이 든 글쓴이는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아빠랑 뭐하고 싶어?”
그러자 아이는 방으로 달려가 퍼즐을 갖고 나왔고 그것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2시간 가까이 퍼즐을 맞추던 글쓴이는 화장실에 갔는데, 그곳에서 숨겨진 퍼즐의 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한다. 아이가 퍼즐을 핑계로 아빠 못 가게 잡아두려는 것.
숨겨둔 퍼즐을 찾아서 갖고 나오니 허탈한 표정으로 본인을 쳐다봤다는 아이.
집에 돌아오는 길, 글쓴이는 돈 벌었는데 기분이 전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5살 때 기억을 떠올려보니 흐릿했다. 그 아이도 그러기를 바란다”라며 글을 마쳤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마지막 문장이 너무 아린다” “차라리 조작이었으면 좋겠다” “너무 씁쓸하다”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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