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순실 게이트’ 논란으로 광화문은 물론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몇몇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를 요해야겠다.
이와 관련해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엄마는 경춘선 itx 청소를 하십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제목처럼 저희 엄마는 경춘선 itx 청소를 하십니다”라며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많은 분들이 박근혜 하야하라고 하시는 거 저도 이해합니다. 다만 이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엄마는 아침 일찍 출근 하셔서 다음날 아침 퇴근(해서), 그날 쉬시고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하루건너 하루 일하는 방식으로 청소를 하십니다. 기차 내부만 청소하는 것도 아니고 외관도 청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그런데 요즘 시국이 많이 어지러워서 인지 많은 분들이 광화문으로 시위하러 가시면서 이런 스티커들을 기차 내부에 많이 붙이시나 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첨부된 사진 속에는 좌석 벽면과 유리창에는 ‘썩 물러가라, 박근혜 하야. 성과퇴출제 무효’라고 적힌 노란색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A씨는 “(엄마가) 요새 이 스티커 떼느냐고 힘들다며 하소연을 하시더라구요.. 일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서 인지 가뜩이나 몸이 안 좋으신 저희 엄마 건강이 더 많이 안 좋으시고, 지난달에는 일하는 곳 환경이 안 좋은지 폐렴도 와서 일주일 동안 입원해 계시기도 했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시위를 하시고 어떤 마음으로 동참을 하시는지 저도 다 알고 있지만 이런 것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스티커 떼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는 거 아시잖아요. 조금만 남을 배려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표현의 자유가 아무리 있다고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표현을 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생각해주세요. 제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글이네요. 뭐든지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어요”, “하긴 청소하는 분들은 무슨죄인지..”, “의식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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