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출입국 신고서에 ‘SEX = 0’ 로 표시한 언니 때문에 개망신당했습니다…”

2016년 11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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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공항가는 길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


막 사춘기가 찾아왔던 소녀는 언니의 만행(?)으로 큰 상처를 받고 말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입국 신고서 때문에 망신을 당했던 소녀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A 양은 해외여행을 떠났다. 3개월간 부모님을 졸라대며 얻은 성과였다. 어릴 때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면 좋은 게 아니었을까? 왜 3개월간 A 양은 부모님을 졸라야만 했던 것일까. 사실 부모님이 A 양의 해외여행을 반대하는 이유도 당연했다.

평소 귀가 좋지 않아 보청기까지 꼈던 A양이었기 때문에 부모님의 결사반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A양이 ‘혼자’서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무조건 고집한 것. 그렇기에 부모님은 12살짜리 어린 소녀를 혼자 떠나 보내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었기에 A 양은 시험에서 ‘올백’까지 받아내는 성과를 보였다. 결국 부모님은 A 양의 끈기를 보고는 마지못해 허락을 받았으나, 12살 어린 소녀에게 해외여행을 혼자 가기란 무리였다.

그렇다고 일을 하는 부모님이 갈 수는 없는 노릇. 결국, 남자친구와 노느라 바빴던 대학생 언니가 함께 따라가는 조건이 붙었다.

짜증이 솟구친 A 양은 막무가내의 언니와 같이 가느니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 편이 더 나았다.

그러나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던 여행. 우여곡절로 언니와 함께 따라갔다.

A 양은 철저하게 여행 준비를 끝냈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었다. 자신이 모르는 영어들은 언니가 도와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차마 A 양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지방 전문대에 재학 중이던 언니의 영어성적은 7~8등급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히려 A 양이 언니보다 영어회화 실력이 월등히 뛰어났다.

그러한 사실을 모른 채 A 양과 언니는 비행기에 올랐다. A양은 비행기 안에서 가고 싶었던 곳들을 책으로 바라보며 신이 났다. 그러나 A 양이 짚고 넘어가지 못한 것이 있었다. ‘출입국 신고서’였다.

온갖 영어로 된 출입국 신고서를 몰랐던 A 양. 그녀는 언니의 출입국 신고서를 커닝했고, 당당하게 베껴 적었다.

그러나 베껴 적은 것도 문제가 되었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SEX(성별)’이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언니가 ‘SEX : female ‘ 이 아닌 ‘SEX : O’ 으로 표시한 것!!!

이후 언니와 똑같이 출입국 신고서를 적은 A 양은 이후 입국심사장에 걸리게 되었다. 관리자가 출입국 신고서를 살피고는 A 양에게 지적했으나, 알아듣지 못한 소녀는 울음보가 터질 지경이었다.

결국, 다행히도 옆에 있던 한국인이 모든 걸 알아듣고는 “섹스가 그 섹스가 아니라”며 친절한(?) 설명을 한 후에 A 양은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이후 A 양은 “정말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상상도 하기 싫었다” 며 “지금은 삼 년 전 이야기이지만, 무식한 언니 때문에 너무나 끔찍했던 기억”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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