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가 나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촌여동생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 제가 예민한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동갑내기 남편(B씨)과 7년째 결혼생활 중인 37살의 글쓴이 A씨는 “2달전 취직문제로 사촌중 가장 막내인 25살짜리 여동생(C씨)이 저희집과 가까운 곳에 자취를 하게 되었고 제가 간간히 챙겨주고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먼 지방에 살아 왕래가 잦이 않았던 동생 C씨와는 6년전 결혼식때 본게 다. 당시 C씨의 나이는 19살. 소녀에서 여자가 된 C씨를 본 남편 B씨는 거듭 “와~ OO처제 숙녀가 다 돼서 왔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이다. A씨는 “남편의 이해안되는 행동들을 과장없이 사실 그대로 써볼게요”라고 전했다.
다음은 A씨가 직접 설명한 남편의 행동들이다.
1. 장난을 많이 친다.
둘이 제 결혼식 때 본 게 다임에도 불구하고 그사이 친해졌더라고요.
나이 차이가 12살이나 나다보니 친해지고 나선 처제라는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동생도 신경 안 쓰는 거 같았고요.
남편이 원래 넉살 좋은 성격이라 농담도 주고받고 하하호호 웃고 화목한 모습에 저도 잠시 흐뭇했네요.
그런데 꼭 “ㅇㅇ이 못생겼다” 라는 말을 유독 많이 하는데, 전 이게 학창시절 남학생이 좋아하는 여학생한테 일부로 짓궂게 굴고 좋아하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 하는 말처럼 느꼈어요. 마치 절 의식하면서 “ㅇㅇ이 못생겼다”고 하듯이요. 동생의 객관적 외모는 예쁘장하게 생겼어요. 제 남편이 좋아할 만한 외모입니다.
2. 자꾸 뭐든 동생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저희 부부에겐 6살짜리 딸이 있습니다. 외식할 때나 주말에 딸아이와 나들이 갈 때면 항상 동생을 데려가려고 합니다. 여동생 같아서 챙겨주고 싶다.
젊은 나이에 친구도 없이 낯선 곳에서 외롭지 않겠냐, 지방에 살았으니 서울 여기저기 구경시켜 주자고 해서 처음엔 고마웠지만 거의 항상 가족끼리 있을 때마다 데려가려고 하니 고맙다가도 이상한 생각이 드네요.
3. 결정적으로, 동생을 이성으로 느끼는 거 같습니다.
남편과 연애할 때 모습이 동생을 대할 때도 보입니다. 뭘 하다가 손이라도 스치면 굉장히 민망해하더라고요. 연애할 때 저한테 했던 행동입니다. 물론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 여자한텐 그러지 않습니다.
한 번은 동생이 저희 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원래도 예쁘지만 그날따라 동생이 제 눈에도 더 예뻐 보이더라고요. 제 남편이 동생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 봐버렸습니다. 그리곤 동생 이름을 부르더니 폰으로 웃긴 동영상을 찾았다고 같이 보자고 하더군요.
그날 여자로서 자존심이 굉장히 상했어요. 괜히 남편이 미워서 며칠간 무뚝뚝하게 대했네요.
그 외에도 항상 동생과 있으면 동생 주위를 맴돌고 함께 있으려고 합니다.
뭘 하든 시선이 동생한테 고정돼있는 것도 보이고요..
뭐라고 따질 수도 없는 게 남편이 선을 넘지는 않아요. 동생은 전혀 모르는 눈치라 남편도 딱 선을 지켜서 거기까지만 하는 거 같고요.
남편의 이러한 행동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마지막으로 A씨는 “나이만 먹었지 첫사랑인 남편과 결혼한지라 남자에 대해 무지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촉이라는 거 무시 못하죠”라며 “느낌엔 제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는데 제가 괜히 예민하게 구는 걸까요? 어릴 적 제가 너무나도 이뻐하던 동생을 점점 질투하고 미워하는 제 자신이 초라하게 보입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생각은 어떨까?
“웬만하면 사촌동생하고 남편 엮이지 않게 거리를 두세요. 님이 예민한 거 아니고 남편이 님 사촌에게 추파 던지네요. 남편하고 동생같이 만나 는것을 줄이고 남편에게 입장 바꿔서 내가 니 남자사촌에게 네가 하는 짓 그대로 하면 어떻겠냐고 남편을 X지세요”, “얼굴 한 번 더 보려고 핑계도 가지가지네 그러고선 와이프가 넌지시 얘기 꺼내면 발끈하면서 가족사이에 별 미친 생각 다 한다고 사람 이상하게 만들거임. 백퍼 일단 동생을 못 보게 하는 게 제일 최선일 거 같은데..”, “사촌 동생은 여자 아닌가? 왜 ‘여자의 촉’이 없지? 25살이면 그런거 제일 예민할 땐데? 난 그게 제일 이상함. 동생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정도면 그냥 글쓴이가 질투에 눈이 멀어 생사람 잡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듦”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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