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두 얼굴을 가진 엄마,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쳤다.
지난해 12월 1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매맞는 아빠와 두 얼굴의 엄마,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했다.
어느날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제보 영상이 도착했다. 동영상에는 한 여성이 남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엄마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하는 아빠를 구해달라는 딸의 간절한 SOS였다.
큰 딸은 “빨리 아빠를 지옥같은 엄마 곁에서 구해주고 싶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엄마가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3년 전, 그녀가 유방암에 걸린 이후부터라고 했다.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난폭해진 것이라 생각하며 이해했다는 가족들. 그런데 암이 완치되고도 엄마의 폭행과 폭언은 멈추지 않았고, 딸에게까지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머리채를 잡는 것으로도 모자라 주변 도구들까지 이용해가며 폭행의 강도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엄마에게 속수무책으로 맞고만 있는 아빠의 태도라고 했다. 오히려 자기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모든 걸 참고 살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아빠. 그렇게 딸은 물론 친척들의 도움도 거절했다는 것이다. 대체 부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제작진은 그녀의 평소 모습을 관찰해보기로 했다. 집을 나선 미선(가명)씨가 향한 곳은 시골의 한 마을. 그녀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를 하면 세상 모든 걸 얻은 듯 행복하다며 집에선 볼 수 없는 환한 미소를 보이는 미선씨, 주변 사람들에게 그녀는 ‘따듯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평판이 자자했다.
딸들 역시 “(엄마가) 남들한테는 완전히 천사다. 유머 있고, 친절하고 옛날에는 웃음치료 강의도 하러 다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잠시, 밖에서 봉사를 한 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시작되는 남편을 향한 폭행. 그녀는 왜 두 얼굴을 갖게 된 것일까.
미선 씨에게 취재 사실을 밝힌 채 인터뷰를 진행한 제작진. 이에 미선 씨는 “유방암 걸리고 힘들었다. (그런상황에서) 남편이 (옷에) 립스틱을 묻혀 왔더라. 노래방 아가씨가 너무 잘 놀아서 옆에 안혔다더라”며 “아내가 완전 회복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노래방 가서 립스틱을 묻혀서 오고..”라며 가장 힘든 시기 누구보다 옆에서 의지가 되어야 할 남편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믿음이 깨지고 만 것.
이 같은 사실을 안 가족들, 그리고 미선씨는 결국 잠시 떨어져지내기로 결정했다.
미선 씨의 정신감정을 받은 전문의는 “그 서운한 마음 때문에 내가 하는 행동(폭력)을 정당화하면 안 된다”라며 “향후에도 이게 또 반복이 되면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강제입원 당하실 수 있다”라고 강하게 말했고, 미선 씨는 “지금 너무 후회스럽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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