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들이 살아가는 현실의 삶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나 혹은 우리의 이야기 였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방송된 3부작 SBS 스페셜 ‘아빠의 전쟁 1부-아빠, 오늘 일찍 와?’ 편에서는 바쁘고 고단한 아빠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경제적인 이유 탓에 야근이 불가피한 아빠들을 위해 제작진들은 ‘칼퇴프로젝트’를 진행했다. J컨설팅 사장이 두 명을 선정해 정시퇴근을 지시했다. 이들은 해당 회사에서 ‘야근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일벌레들이다.
제작진은 사장과 각 직원 가족의 도움을 얻어 회사와 두 직원의 집에 각각 CCTV를 설치해 정시퇴근 후 일상을 관찰했다.
평일에는 아이를 거의 못 보던 아빠가 일찍 오니 아이들도 좋아했다. 옆에서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아빠 맨날 일찍 왔으면 좋겠어?”
“응”
“그러면 아빠 일자리를 잃어”
“남편분이 경제적인 부담감 같은 게 있나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아내는 “많이 있다. 자기가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 연봉을 올려야겠다 이런 생각. 아기한테 뭐 하나도 못해주니까”라고 답했다.
결국 두 직원이 사장, 가족과 한 정시퇴근 약속은 3일 만에 무너졌고, 여느날 처럼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 집에서 혼자 저녁을 먹는 아빠의 모습은 처량하기만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날 방송은 아빠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결코 남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고민거리라고 화두를 제시했다.
누군가에게 쫓기듯 생활하는 이가 비단 아빠만이 아니기에 언젠가부터 ‘나를 위한, 가족을 위한 삶’을 잃어버리고 바쁜 일상에 내던져진 이 땅의 모든 어른들의 고민을 담았다.
해당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삶을 살기 위해 결혼한 것은 아닐텐데..”, “정말 마음 아픕니다”, “남에 일이 아닌 내 일이라 더욱 공감가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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