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4년 전 무더운 여름.
오금역 오금공원에 있던 곳이었나, 5호선 근처 공원 안 산책로 옆에 있던 조그만 정자였어.
작고 아담한 사각정자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10분 전에 먼저 도착해 앉아있었는데, 위에서 무슨 물이 떨어지는 거야.
“이게 뭐지?” 하고 올려다 봤는데.
어떤 남자가 사각정사 지붕에 X자로 팔다리 뻗어서 매달려 있는거야. 다리 후들거리면서 그니까 그 남자애가.
나는 너무 놀라서 가방챙겨서 뛰쳐나왔지. 그리고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니까.
아무도 없는 정자에 저러고 있는 게 너무 웃긴 거야 갑자기.
놀려주려고 “해도 하필 그딴(?)곳”을 하면서 그 남자 얼굴을 봤는데…….
ㅋㅋㅋㅋㅋㅋ이미 너무 지쳐보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내 어깨에 다리 하나 걸치라고 한 다음에 목마 태워주는 것처럼 해서 내려줬다. 그러니까 걔가 팔다리를 땅에 맡긴 채 망부석 처럼 주저 앉아서
고맙습니다…
난 이세상에서 저짤이 제일 웃겨 그때 그X 표정이랑 너무 똑같아서ㅋㅋ
그래서 걔도 친구만나고, 나도 친구만나서 그대로 2:2 더블데이트 하다가 얘가 번호달래서 번호줬다.
저 새X 왜이렇게 한심할까 생각했는데, 얘가 지금 현남친 됐다. 완전 어이없어ㅋㅋ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