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보다가 익숙한 ‘구여친’이 나왔다. 그리고 반전

2017년 2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GettyImagesBank(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Female hand pulling white sheets in ecstasy


“이미 지난 사인데도 보고 나니 멘붕이 심하게 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여친이 등장하는 야동을 본 주갤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주일 전 야동을 보던 중 ‘구여친’을 발견한 A씨. 얼굴하고 치열, 몸매가 그야말로 빼박이었다.

사이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오래 전 업로드 날짜를 확인한 결과 4년 전이었다. 그때면 A씨를 만나기도 전이었다. 이성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신경이 쓰였다. 이미 지난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이어 이를 구여친에게 말해줘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 A씨.

그는 “분명 얘도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나서 사귀다 결혼하고 그럴 텐데 그때 가서 이런 영상에 발목 잡히면 안되잖아. 무슨 오지랖인가 싶기도 했지만…”라고 말했다.

막상 연락을 하려고 하니 또 다시 많은 고민이 몰려왔다. 전화나 카톡으로 하면 협박하는 느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직접 만나기로 결심했다.

일단 만나야 하기에 ‘카톡’을 보낸 A씨.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1이 없어지지 않았다. 차단을 당한 듯 했다. 마침 시간이 늦었기에 내일 문자를 하기로 했다.

A씨는 “일단 현재 영상이 업로드된 사이트 목록을 좀 뽑아보려고 했어. 관련 검색어나 사이트들 좀 조사해서 나중에 삭제 업체 알려주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했거든. 헤어진 사이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할 수 도 있는데 영상 보고 난 멘탈이 크게 흔들렸거든. 한동안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야동을 봐도 성욕이 잘 안 생기는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라고 말했다.

그렇게 찾던 중 A씨는 같은 영상이나 좀 더 긴 10분 짜리 영상을 발견했다. 풀버전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A씨는 “한숨 쉬면서 보는데 풀버전에 나온 여자 얼굴이 이전 버전하고… 다르더라고. 이상해서 두 영상과 구여친 비교해봤는데… 다른 사람이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실수를 터트렸다.

이어 “누워있을 때는 구여친하고 빼박인데 풀버전에서 앉아있는 얼굴 나올 때는 그냥 다른 사람이야”라고 덧붙였다.

야동을 본 이후로 찾아온 그의 모든 고민의 시간과 한숨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A씨는 “만약 중요한 일이라고 이야기해서 구여친 만났으면 진짜 큰일날 번 했겠다. 진짜 싸대기 맞고 창피 당할 뻔. 차단해줘서 고마워”라며 “결국 모은 자료 다 지우고 나는 저런 거 찍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못 본 야동을 몰아봤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러게 오지랖”, “남의 여자야”, “돌아다닌 사이트 공유 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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