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낙타 46마리, 모두 호주·한국산…
메르스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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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정부가
밝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법에
‘낙타고기와 낙타유 섭취를 피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국내에는 아직까지 낙타고기와
낙타유가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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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국내에는 지금까지
낙타 고기와 낙타유가 단 한번도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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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판매 목적으로 들여오는 모든
축산물은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축산물
가공기준에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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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낙타고기와 낙타유는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축산물로 지정되지 않아
수입과 유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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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낙타고기와 낙타유를 먹을
일이 없는 셈이다. 낙타고기의 경우
중동에서도 소나 닭보다 귀한 고급 요리로
통해 접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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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타고기를 먹은 대표적인 한국인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왕세제와 카타르의 타밈 국왕은
지난 3월 박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을 위한
공식 오찬에서 각각 낙타요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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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중동지역에서
낙타요리는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는
의미로, 손님에 대한 최고의 대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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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낙타도 호주와 뉴질랜드로부터만
제한적으로 수입이 허용된다.
메르스 바이러스 매개 동물로 지목된
중동산 낙타는 애초에 국내에 발도
디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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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금
우리나라에는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전주동물원, 광주 우치동물원, 제주
낙타체험장 등에 낙타 총 46마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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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수입한 낙타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토종 한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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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가 퍼지면서 동물원 곳곳에서
격리 조치됐던 낙타도 모두 검사 결과,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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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44마리는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경기 안성에 있는 낙타 2마리는
지난 8일 존재가 뒤늦게 파악돼 검역본부가
시료를 채취해 검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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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관계자는 “검사 중인 낙타도
한국산이어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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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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