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단정하고 조신한 약혼녀, 그리고 그녀의 문신

2017년 3월 2일   School Stroy 에디터
▼사진 및 사연출처: 픽사베이/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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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30살 남자다. 3년 연애한 약혼녀는 2살 연하로 3년 전 거래처에서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인테리어 종사하는 사람인데 능력도 있고, 단정하고, 정말 조신한.. 말투, 행동 하나하나 조신한 여자라 문신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둔한 건지 약혼녀가 작정하고 숨긴 건지 잠자리 가질 때도 위에 옷은 벗지 않고 무조건 불을 끄길래 단지 부끄러워서 그렇구나 했다.

여름엔 얇은 블라우스나 얇은 긴팔 티만 입었었는데 더위를 타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만난 지 3년이 되던 해 약혼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미안해. 사실 나 숨긴 게 하나 있어..”

“뭔데?.. 괜찮아 다 이해할 수 있어 말해봐”

“20대 철없던 시절에 문신을 했는데..”

“”아~ 괜찮아. 요즘 사람들 문신 다 하잖아? 나 그렇게 보수적인 사람 아니야”

“근데 크기가…. 정말 미안해”

그러면서 보여주는데, 오른팔 어깨부터 팔꿈치 밑까지 내려와 있는 잉어 문신. 그 순간에는 정말 놀래서 말을 잇지 못했다.

“철 없던 시절에 했던 행동이고, 하고 나서 후회해 그만뒀어.. 시술은 2번 정도만 받았고”

실제 문신은 색이 하나도 채워져 있지 않았고, 그림만 그려져 있었다.

사춘기를 유별나게 보내고 많이 방황했다는 그녀. 철없이 겉 멋들어 문신을 했는데 너무 후회돼 당장 관두고 정신 차리고 공부에 전념했다고.

“그럼 왜 안 지웠어?”

“비용도 비용이고, 몇 년 잡고 해야 하는 작업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어”

너무도 조신하고 착한 여자친구인데 지금 상황이 혼란스럽고 당황스럽다.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헤어지겠다는데.. 너무 사랑했던 여자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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