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 송이 꽃으로 만든 설치 미술 화제
영국 아티스트 레베카 루이즈 로가 1만 송이의 생화로 만든 설치 미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런던 그리니치 지역의 나우 갤러리에 설치된 <붓꽃>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파란색, 보라색, 노란색, 하얀색의 붓꽃 줄기들을 길고 짧게 리드미컬한 형태로 엮고 이를 구리선에 매달아 천장에서부터 늘어뜨린 형식.
통창을 통해 멀리서 바라보면 알록달록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진한 꽃향기와 함께 마치 꽃으로 된 폭포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니치 반도가 한때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던 습지 지대였던 것에 착안하여 이 작품을 구상했다는 작가는 습지식물인 붓꽃 자체를 오브제로 삼아 관람객들이 꽃 안에서 숨쉬고 이를 감상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살아 있는 생화로 만들었기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꽃잎이 시들고 줄기가 마르면서 작품 <붓꽃>은 그 형태가 계속적으로 변해 갈 것. 작가는 이런 변화 자체도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미영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