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아닌 이상 저런 짓 하기 힘든데..”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모님 김치 버렸다고 집 나간 아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31살 동갑내기 아내와 결혼한 지 3년째라고 밝힌 A씨는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행동이 과한 것 같아 글 올려 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장모님이 혼자 계시고, (아내가) 외동이라 둘의 사이가 돈독합니다. 제가 싫은점은 음식 솜씨가 없으신데 자꾸 김치를 보내세요”라며 “솔직히 정말 맛없거든요. 근데 아내는 꾸역꾸역 다 먹습니다. 억지로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장모님표 김치. “이걸 언제 다 먹나” 싶고, 도저히 답이 나오질 않아 결국 아내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 김치를 쓰레기통에 버린 A씨.
그의 생각 없는(?) 행동은 이후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왔다.
“엄마 김치 어디 있어?”
“버렸어..냉장고 자리도 너무 차지하고, 너 혼자 다 먹는데도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뭐?? 너 지금 우리 엄마 무시하니?”
“미안.. 내가 홈쇼핑에서 다시 주문할게..”
자신의 엄마가 정성스레 만든 김치가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울며불며 큰 실망감을 표출했고, 결국 짐을 싸 친정으로 가버렸다.
제대로 일을 저지른 A씨는 “(아내가) 처가에 가서 지금껏 연락도 없네요. 어떤 식으로 풀어줘야 될까요. 너무 미안하긴 한데 한번 화나면 오래가는 사람이라 김치양도 너무 많아서 버린 겁니다. 김치 때문에 집 나간 것도 마음이 쓰이네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냉장고 자리를 차지한다는 이유로 멀쩡한 장모님표 김치를 쓰레기통에 버린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내가 꾸역꾸역 먹는지 맛있게 먹는지 그쪽이 어떻게 알아요? 설령 맛없다 해도 아내분이 먹겠다는데 왜 오지랖을 부려요. 그렇게 맛없다 하면 앞으로 받아오지 말자고 할 일이지 멀쩡한 걸 왜 버려”
“둘 다 안 먹는 것도 아니고 아내분은 먹는 김치를 왜 버려요? 소시오패스 아닌 이상 저런 짓 하기 힘든데..”
“글쓴아 이제 니 엄마가 해준 음식 다 버려도 넌 말하지마..”
“아내분 진짜 마음아팠겠다….하..”
“그냥 확 김치 싸대기를…”
A씨. 이번 일로 큰 깨달음을 얻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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