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KBS ‘오 마이 비너스’ 및 방송화면 캡처(이하)
이따금 친구가 “난 살이 너무 안 쪄서 고민이야”라고 말한다면 답정너, 망언 등으로 그 체질을 부러워하곤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진짜’ 고민일 때가 있다.
최근 주요 커뮤니티 및 SNS에는 ‘너무 마르면 안 좋은 점들’라는 제목으로 앞서 네이트 판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자신을 163cm, 39kg라고 소개한 10대 여학생은 “(나는)심각한 저체중이다. 체질이라 약을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말랐다는 이유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모르는 아줌마들이 “어유. 너무 말랐다”라며 팔을 주물럭대기도, 같은 반 남학생들이 “쟤 다리 확 차면 부러지겠다” 등의 우스갯소리를 감당해야만 했다.
지금부터 자신과 비슷한 체질의 사람이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는 마르면 안 좋은 점들을 정리했다.
1. 여름이 무섭다.
“반팔, 반바지. 하복 입는 게 두렵다. 다리랑 팔이 다 앙상해 내가 봐도 내 몸이 정상 같지 않고 징그럽다. 하복 입고 학교 갈 땐 항상 몸 움츠러들게 해서 다닌다”
2. 남들 시선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와 저 사람 다리 봐…’라는 얘기를 듣는 건 일상이고 학교에서는 ‘00아. 제발 밥 좀 먹어’, ‘00이 기아 같다, 해골 같다’, ‘쟤 팔 한번 잡아봐. 진짜 가늘어’ 등의 이야기를 항상 듣는다. 제일 상처 되는 말들이다”
3. 자존감이 낮아진다.
“2번에서 말했듯 자꾸 내 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물론 본인들은 부러워서 말한 거라고 해도 나는 그 말이 하루종일 머리 속에서 맴돈다. 내가 그렇게 말랐나? 그렇게 징그러운가? 괜히 하복 입었나? 춘추복 더 입을 걸. 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없어진다”
4. 보통 옷가게에서 옷을 못 산다.
“프리사이즈 입는 건 꿈도 못 꾼다. 간혹 조금 작게 나오는 프리사이즈의 옷을 조금 크게 입는 편이다. 시내에서 바지 사는 건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 예쁜 옷 있어도 못 산다”
끝으로 글쓴이는 “해골, 기아, 이쑤시개, 멸치 이런 말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말랐단 말도 듣기 싫고 다 힘들다”라고 글을 읽는 이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넌 좀 쪄야겠다? 만약에 바꿔놓고 넌 살 좀 빼야겠다라고 하면 난리칠 거잖아. 완전 공감이야”, “뚱뚱한 애들한테 뚱뚱하다 말 못하면서 마른 애들 보고는 대놓고 해골, 기아 이딴 소리. 진짜 싫어” 등의 공감의 반응을 보였다.
너무 통통한 것도 고민이지만, 너무 마른 것도 고민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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