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다코타의 파인 리지 인디언 보호구역(Pine Ridge Indian Reservation) 사람들 사이에서 떠도는 도시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의 자살을 유도한다는 이 전설은 그들에게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글라 라코타(Oglala Lakota) 부족에서 발생했다는 여러 번의 자살과 자살시도 사건.
족장들은 이 현상을 보호구역 주변을 돌아다니는 악의적인 유령의 짓이라고 말합니다.
부족의 젊은이들은 그 유령을 ‘걸어 다니는 샘‘ 이라고 부르며 어른들은 그 영혼을 ‘키 큰 영혼‘ 이라고 지칭합니다.
2014년 12월부터 파인 리지에서 발생한 103건의 자살시도와 9건의 자살 사건은 모두 12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층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걸어 다니는 샘은 입이 없이 없으며 2m가 넘는 키에 길고 호리호리한 팔다리를 가진 남자라고 하는데요.
이 오싹한 유령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걸어 다는 샘에 대한 흉흉한 전설은 공동체에게 무척이나 치명적인 ‘가난’에서 파생되어 등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파인 리지의 사람들은 극심한 실업률 때문에 오랜 기간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실업은 사람들을 알코올 중독과 자살로 이끌었습니다. 남자들의 평균 수명은 50세보다 낮은데, 서반구를 통틀어서 가장 낮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보호구역에서 아이들이 자살을 하는 다른 이유는 ‘인종차별’때문인 것 같다고 합니다.
작년 크리스마스가 되기 며칠 전. 산타나라는 12살 여자아이가 호텔 로비에서 백인 여자한테 ‘더러운 인디안’이라고 놀림을 받아 자살을 했습니다.
어쩌면 이 ‘걸어 다니는 샘’이란, 파인 리지의 젊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겪는 압박과 차별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