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도 ‘BJ 철구’에게 어쩌지 못하는 이유

2017년 7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그간 ‘늘’ 쉴 틈도 없이 논란에 휩싸였던 BJ 철구, 그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통위도 어쩌지 못하는 철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속에는 최근 보도된 조선일보 기사는 물론, 과거 논란이 일었던 철구에 관련된 기사들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가관이었다.

방송 중 욕설은 기본, 여성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 발언, 성폭행범을 흉내내는 퍼포먼스 등 어마어마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는 방송에서 518개의 별풍선을 받자 “별풍선 518개! 폭동개!”라고 소리쳤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듯 입을 막는 재스쳐를 취했지만, 캡처 영상이 일파만파 퍼졌다.

또 비슷한 시기 아프리카TV 방송에서 기초생활수급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미풍양속에 위배된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과거에도 그는 또 19세 이상 시청 전용 방송 설정을 누락하고 담배를 입에 무는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으며 여성 출연자에게 “삼일한(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의 은어)” 등의 비하적 발언을 했다. 말하자면, 끝이 없다.

2015년 방심위가 인터넷 방송에 대해서 심의를 시작한 이래 철구의 방송이 심의 대상으로 올라온 건 최소 10차례고, 그중 9건에 대해서 욕설과 비하 표현 등이 문제가 돼 제재가 내려졌다.

특히 철구는 지난해 2월 방심위 회의에 당사자로 직접 출석해 자신의 ‘막말 방송’에 대해 “창피하다” “조심히 방송하겠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하적 발언은 이어져, 방심위의 제재가 ‘솜방망이’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통신소위원회 회의 자리에서도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논란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BJ철구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우리가 내리는 규제가 거의 솜방망이에요”

전문가들 역시 “현행법상 그에 대해 어떤 강제 조치도 취할 수 없어 자괴감이 든다”, “우리는 이용정지 30일 했지만 사업자(아프리카TV)는 경고 조치했다”, “BJ와 인터넷 방송사 간 일정 수익을 공유하는 현 구조에서는 자정노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등의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제재와 껍데기뿐인 사과. 이 와중에는 그는 아프리카 TV 최초로 100만 애청자를 넘는 인기 BJ로 성장하고 있다.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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