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에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21살인데 고2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무살에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글쓴이 A씨. 현재는 고2, 졸업하고 대학에 바로 입학하면 스물셋.
그가 다시 고등학교의 문을 두드린 이유는 다름 아닌 ‘교대’에 진학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그는 진짜 ‘고등학생’ 시절, 노는 것을 좋아해 18살 때 자퇴까지 하며 학교를 떠나 방황했다. 그러던 중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정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혼자 어두운 곳에 갇혀 공부를 하니 탈모에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A씨는 “재수를 할까 하다가 이대로 재수하면 정말 교대고 뭐고 스트레스만 쌓일 것 같아서 수시로 방향을 돌려 늦은 나이에 입학하게 됐어”라며 “주위 사람들 모두 나한테 근야 검정고시 보고 수능 보고 가면 되지 왜 힘들게 부담을 안고 3년이나 돌아가냐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 길이 더 심리적으로 편하고 좋은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어두운 독서실에 하루 종일 박혀서 인터넷 강의 보며 했던 정시 공부 보다 학교 다니며 활동적으로 공부하고 놀 땐 놀고 하는 게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야”라고 덧붙였다.
사실 반 친구들은 A씨가 3살이나 많은 언니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선생님도 이 사실에 대해서는 숨겨주시고 있다.
A씨는 “나는 2살 차이도 아니고 3살 차인데… 애들이 불편해할 것 같아서 숨기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너무 미안해. 애들한테. 나중에 3학년 때 원서 내고 대학 합격하면 사실대로 다 말할 예정이야”라며 “일부러 조용히 다니려고 거리를 두려 했지만 애들이 너무 착해서 가만히 앉아있어도 다가와주고 그러다 보니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지금이라도 나 사실 너희보다 3살이나 많아! 하고 얘기하고 싶지만 그럴 거면 처음부터 얘기했어야 했는데 도중에 말하는 건 너무 파장이 클 것 같아 못하고 있어. 정말 동생들한테 너무너무 미안해”라고 반친구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이런 인생도 있다는 거 말해주고 싶어서 썼어. 이런 언니도 있으니 언니처럼 되지 않으려면 지금 열심히 하라고 동기부여 해주고 간다. 나중엔 후회해도 소용 없다?”라며 “비록 남들보다 3년이나 늦었지만 그래도 내가 10대 때 놀았던 시간들. 그리고 교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전혀 늦지 않았어요. 힘내세요!”, “열심히 하면 노력만큼 충분히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거야. 응원할게. 파이팅!”, “너보다 나이 한참 많은 사람으로서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지나고 나서 네가 지금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뿌듯할 거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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