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8시쯤 도봉산역 방향 7호선 타신 여성분. 아무리 남자가 좋아 미치겠어도 기본개념은 챙기셔야죠~”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호선) 나잇값 못하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퇴근길 지하철에서 겪은 한 황당경험담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퇴근시간대라 사람이 많아서 일어서서 가고 있었어요. 때마침 내 앞에 앉아있던 사람과 바로 그 옆에 사람이 내려서 두 자리가 생겼는데 내가 앉으려고 하는 사이에 내 옆에 서 있던 여자가 잽싸게 앉았죠”라고 말문을 뗐다.
사실 그 여자가 바로 자기 앞 자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A씨의 자리를 뺏어 앉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함께 있던 남자친구를 앉히기 위해 일부러 A씨가 자리에 앉을 수 없도록 옆으로 당겨 앉은 것.
그래서 A씨 역시 일부러 여자가 남자친구를 앉히기 위해 비워둔 옆자리에 앉아버렸다. 여자는 썩은 표정을 지었지만, 남자친구는 여자에게 “괜찮아”라고 말했다.
A씨는 “솔직히 기분은 나빴지만 남자친구랑 같이 앉아서 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저도 집이 매우 멀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일어서서 가기는 싫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한참을 가던 중 여자는 남자친구에게 “다리 아픈데 일어서서 가서 어떡해”라고 말을 건넸다. A씨는 황당했다. 그럼 자기가 일어나서 남자친구를 앉히면 끝나는 일이 아닌가.
괜히 A씨는 커플들 같이 못 앉게 자리 뺏은 사람이 된 기분이라 앉아서 가면서도 기분이 찝찝했다.
그리고 A씨가 내릴 때가 되어 일어나자 여자는 A씨를 보며 큰 소리로 “드디어 일어나네”라며 노려봤다.
솔직히 자리 뺏은 것도 아니니 무시하고 문 열릴 때까지 기다리던 A씨는 뒤에서 자신을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
A씨는 “대충 외모 가지고 비아냥 거리는 것 같던데… 오늘 7~8시쯤 도봉산역 방향 7호선 타신 여성분^^ 아무리 남자가 좋아 미치겠어도 기본 개념은 챙기셔야죠 ㅎㅎ 여자가 너무 좋아해서 그런 꼴 보이는 것도 남자가 오히려 질려 할 수도 있어요. 저보다 나이 많아 보이던데. 제발 나잇값 좀 하세요! 지하철 자리 가지고 유치하게 그게 뭐에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지가 지하철 전세 낸 것도 아닌데 사람 무안하게 만드네”, “지 남자친구 다리 걱정되면 본인이 서서 가고 남자친구를 앉게 해주던가”,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시고 잊으세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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