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실사판이 등장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남편 친형이 고백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결혼 3년차라고 밝힌 주인공 A씨는 “(남편과는) 워낙 어릴 때 만나서 장기간 연애를 했던지라 주변 친구, 친척, 가족 모두 다 가깝게 지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편에게는 형이 한 명 있어요. 겉보기엔 우애 좋고, 사이좋은 형제에요. 자매들 보다 더 살갑게 챙겨주고 연애 때부터 집에 들어가는 길에 뭐 먹을 거라도 사려고 하면 꼭 자기 형 것도 같이 사서 들어가고 그랬어요. 형도 마찬가지였고요”라고 문제의 아주버니 B씨에 대해 설명했다.
연애시절부터 B씨와도 친하게 지내 “오빠”라고 부르며 친남매처럼 지냈다는 두 사람.
A씨는 “7년을 그렇게 편하게 지내니까 결혼 후에도 아주버님이란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아 아직까지 어른들 없는 자리에서는 오빠라고 하고, 남편 형도 제 이름 불렀고요. 그러다가 1년전쯤 남편 형이 하던 일이 잘 안되는 바람에 사귀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거의 반 폐인 상태로 집에만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이에 A씨 부부는 B씨를 자주 불러내 일부러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보고 최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 노력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셋이서 술을 먹던 그 순간 B씨는 A씨에게 생각지도 못한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날따라 급하게 술을 마시던 B씨. 동생이 계산을 하고 화장실을 간 사이 B씨는 A씨의 손을 잡으며 “너무 힘들다.. 나도 너 좋아해”라고 뜬금없는 고백을 한 것이다.
A씨는 “저도 장난으로 넘기려고 ‘나도 오빠 좋아해~ 아주버님 취했으니 빨리 집에 가자~’라고 말하고 그날 집에 돌아갔어요. 저도 그냥 술주정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어요. 남편한테 얘기해볼까 하다가 괜히 형제 사이 갈라놓게 될까 봐 입 꼭 닫고 있었네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B씨는 진심이었던 걸까. 이후 동생이 지방으로 3일간 출장을 가게 됐고, 이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집 앞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B씨와 만난 A씨. 그때도 B씨는 연거푸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B씨 “저번에 내가 했던 말 진심이야.. 진짜 좋아해”
A씨 “오빠 왜이래. 자꾸 이러면 나 앞으로 오빠 얼굴 못 봐. 그만해. 지금 상황이 힘들고 그래서 나한테 의지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감정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는데 이건 진짜 아니다..”
B씨 “나는 예전부터 그런 감정 있었어. 너희 부부 결혼 전 연애할 때부터. 동생 때문에 말 못했지만 언젠가는 내 마음 한 번은 고백하고 싶었어”
A씨 “다신 예전처럼 못 지낼 것 같다. 나 먼저 갈게”
B씨 “오늘 OO(동생)이 없는데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아무 짓도 안 할게. 그냥 잠만 잘게”
A씨 “자꾸 이러면 진짜 남편이랑 시댁에 다 얘기할 거야. 이러려고 오늘 먹을 거 사다 준다고 하고 맥주 마시자고 한 거야?”
B씨 “그런 건 절대 아니야. 기분 나빴으면 사과할게”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A씨. 그 이후부터 B씨는 노골적으로 ‘벌써 보고 싶다’, ‘밥은 먹었냐’ 등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B씨의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A씨는 “어느 정도 선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동안 너무 편하게 지냈던 제 탓도 있는 것 같고. 괜히 남편 얼굴 볼 때마다 죄책감 느끼고 진짜 혼란스럽습니다. 계속 피해야 하는지 아니면 남편한테도 솔직히 얘기해야 하는지 뭐가 맞는 건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녀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딱 자르세요. 결혼 전이야 모르겠지만 결혼하셨잖아요. 당장 오빠라고 부르는 것부터 그만두세요”
“당연히 남편한테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 마음이란 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으니 좋아하는 건 그렇다쳐도, 고백도 미친 짓인데 아무 짓도 안 할테니 같이 있자? 벌서 보고 싶다? 완전 미친X이네…”
누리꾼들의 조언대로 남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어떨지.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KBS2 ‘사랑과 전쟁’ 캡쳐(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