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냥 여자친구로서 존중 받고 싶었던 건데…”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계 갖고 헤어졌네요’라는 제목으로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바로 어제, A씨는 만난 지 2년 된 20대 후반의 연상 남친과 헤어졌다. 제목 그대로, ‘성관계’를 나눈 직후에.
A씨는 “남친이랑 어제 영화를 보기로 했었는데 남친이 일이 생겨서 영화시간대를 놓치고 느지막히 밥을 먹었어요. 남친이나 저나 둘 다 돈이 별로 없어서 만원도 안 되는 밥 먹으면서 더치했는데 제가 조금 더 있자고 하니깐 그럼 카페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돈도 없는데 무슨 카페냐. 오빠 집 가서 좀 있자라고 했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A씨와 남친은 걸어서 10분이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살고 있다. A씨는 여성전용 고시텔, 남친은 원룸 자취. 상대적으로 남친은 A씨 집에 오기 힘들어 A씨가 자주 남친네 집에 놀러가곤 했다.
그리고 이날도 남친 자취방에 놀러간 A씨. 그런데 남친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프리카TV를 보며 ‘혼자’ 놀았다.
이에 A씨가 “오자마자 아프리카TV야? 서운해”라고 말하자 남친은 억지로 끄고 A씨와 누워서 이야기를 하다가 성관계를 가졌다. 관계가 끝난 후 같이 누워있다가 남친은 씻었고 또 다시 아프리카TV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이때 남친은 “혼자 있고 싶다. 피곤하다. 집에 가라”라고 A씨에게 말했고 A씨는 관계 후 피곤할 남친이 이해가 가 집에 가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밀려오는 피곤과 졸음에 A씨는 “나 너무 졸리고 밤도 늦었고 해서 그런데 그냥 자고 가면 안 되겠냐”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남친은 “너 분명 아까 집에 간다는 식으로 말해놓고 말 바꾸는 게 뭐냐. 나 피곤하고 혼자 있고 싶다. 여긴 우리집이고 난 니가 잠깐 쉰다길래 우리집에서 2시간 정도 쉴 수 있는 호의를 베풀었다. 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냐. 집에 빨리 가라”라고 버럭 화를 냈다.
서러운 마음에 A씨는 “나 혼자 밤에 걸어가게 하고 싶냐?”라고 말했지만 남친은 “네가 이 따위로 하는데 바래다주고 싶겠냐”라고 답했다. 하지만 원래도 남친은 A씨를 바래다준 적이 없었다. 딱 방문 앞까지만 배웅하곤 했다. 심지어 이날은 자기가 화난다며 침대에 누운 채 집을 나서는 A씨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A씨는 “옷 주워입고 밤 열두 시 다 되어서 혼자 집에 걸어가는데 왠지 서럽더라고요. 관계만 끝나고 할 일 끝났으니 넌 집에 가라, 이런 느낌. 남친네 집이고 남친이 절 재워주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건 압니다. 그렇지만 제가 남자친구 입장이었다면 굳이 저보고 그 시간에 나가라고 하진 않았을 것 같아서 서운하더라고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한 마음으로 남친에게 전화를 건 A씨. 남친은 A씨에게 “넌 왜 이리 서운한 게 많냐. 배려가 없다. 나 피곤한데도 너와 두 시간이나 있게 해주지 않았냐. 그리고 집에 간다고 해놓고 갑자기 졸리다며 말 바꾼 건 너다. 적반하장”이라며 “매번 서운해하는 너랑 연애 못하겠다. 그만 만나자. 다신 연락하지 말자”라며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얻어맞은 듯한 이별이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엔조이상대였죠. 쉽고 쉬운 여자. 돈 없이 만날 수 있는 몸 대줄 여자, 근데 귀찮게 하니 짜증이 나는 거죠”, “글쓴이 정신 차려요. 자존감이 왜 그 따위에요? 자신을 더 사랑하세요”, “니가 찼어야 했는데”, “자기가 받는 대우는 자기가 만드는 겁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KBS2 ‘스파이명월’ 캡쳐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