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이해해줘야 하나요?”
지난 6일 네이트 판에는 ‘남친이 저랑 화장실에 같이 가고 싶어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26살의 직장인 A씨에게는 결혼을 생각할 만큼 진지하게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곧 500일을 앞두고 있다.
A씨는 “진도는 키스 이후로 안 나갔습니다. 지켜주고 싶어서 결혼 전에는 절대 안 할거라는 말에 더 신뢰가 갔어요”라고 설명했다.
A씨와 남자친구 모두 자취 중이다 보니 곧잘 서로의 집에 놀러가곤 한다. 하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A씨는 “근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 집이니까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땐 화장실을 갑니다. 생얼도 공개했고 더럽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방귀도 튼 사이라서요”라고 말했다.
문제는 A씨가 잠시만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만 하면 남자친구가 ‘꼭’ 자신도 같이 가면 안되겠냐고 물어본다. A씨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무슨 소리냐고 되물어보면 남자친구는 “나는 우리 자기가 볼일 보는 것도 텄으면 좋겠어요. 편한 게 좋은 거잖아. 난 자기의 그런 모습도 좋아”라고 답한다.
A씨는 “전 학창시절에도 동성이랑 손잡고 화장실 같이 가본 적 없어요. 또 결혼 후에도 화장실을 같이 들어갈 생각도 없고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심지어 남자친구는 A씨가 자신의 의견을 거부하자 A씨가 화장실을 갈 때마다 화장실 문에 쭈그려 앉아 기다린다. 소리라도 듣는 거란다. 결국 A씨는 남자친구와 있을 땐 최대한 화장실을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제 ‘또’ 발생했다. 하루종일 자취방 데이트를 하던 중 이들은 ‘엽떡’을 시켜먹었다. 평소 착한 맛도 힘들어하던 A씨의 배는 결국 난리가 났다.
A씨는 “제가 잠깐 화장실 갔다 오겠다고 하니까 싫대요. 자기랑 같이 갈 거 아니면 같이 더 있자는 겁니다. 화장실 갔다 와서 더 이러고 있겠다니까 싫대요. 배는 지금 속에서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는데”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급한 마음에 나중에 같이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서둘러 화장실에 간 A씨. 그런데 휴지가 없었다. 남자친구가 좀 전에 간 화장실에서 다 사용한 건지.
결국 A씨는 남자친구에게 휴지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 과정에서 휴지를 앞에 두고 멀리 가 있으라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기다렸다는 듯 문 앞에 곧바로 서 있었고 변기에 앉은 채로 남자친구와 마주하게 된 A씨.
A씨는 “참고로 자취방 화장실은 문을 약간만 열면 바로 변기가 보이는 구조에요. 깜짝 놀라서 다시 닫으려고 했더니 그 사이로 발을 끼워 넣어서 저랑 굳이 눈까지 마주치고 휴지 안 필요해? 하는 겁니다. 필요하다고 했더니 휴지를 주워서 문을 힘으로 더 열고 주더라고요”라고 말했다.
A씨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남자친구는 대뜸 “냄새가 심해서 같이 가기 싫다고 한 거야?”라며 “자기랑 같이 살면 화장실에 냄새 독할 때 쓰는 방향제 왕창 사놔야겠다”라고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A씨는 그 길로 남자친구를 집에서 나가라고 했고 지금까지 카톡을 ‘읽씹’ 중이다.
A씨는 “제가 이해해줘야 하나요? 자기도 보여달라면 보여줄 수 있는데 생리현상이 부끄럽냐고 하네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황당하고도 참 민망한 남자친구의 요구.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네이트 판 및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