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가 여사친과 동거를 하고 있다면?
(다음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을 작성자 시점으로 소개한 내용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동거까지 한단다.
내 남자친구에게는 대학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여사친이 한 명있다. 굳이 따지자면 친구라기보단 후배다. 두 살 어린. 대학 친구들끼리의 모임에서 유일한 여자이기도 하다.
남자친구는 연초 그 여사친이 집 계약이 잘 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고 했다. 잠시 머물 곳을 찾다 찾다 결국 남자친구네 집에서 며칠 신세를 지기로 했다고.
좀 그랬지만, 남자친구가 어머니랑 같이 살기에 별 터치는 하지 않았다.
어차피 단둘이 지내는 것도 아니고, 집 계약 문제 해결할 때까지만 신세 좀 지겠다니까.
근데 그 며칠이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고…
당연히 나간 줄 알았던 그 여사친이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함께 살고 있다는 거다. 아직 나도 못가 본 내 남자친구의 집에.
그리고 얼마 뒤 처음으로 그 후배라는 친구를 직접 만났다. 그 잘란 대학 친구들 모임에서.
세상에나 이런 광경은 처음 봤다. 남자들은 자기 밥도 안먹고 여자애 챙기기만 바빴다.
서로 고기를 굽겠다고 하질 않나, 구운 고기 먹기 좋게 자르면 옆에서 그 고기 앞접시에 놔주질 않나,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며 사이다 챙겨주지를 않나.
더 어이없는 건 내 남자친구다. 맨날 피곤에 찌들어 있더니 그 여사친 고기 위에 쌈장 덜어서 얹어주는 게 아닌가.
다른 친구들은 그렇다 쳐도 내 남자친구는 이러면 안 되는거 아닌가? 자기 여자친구 옆에 두고 왜 엄한 여자한테 쓸데없는 배려는 하는 거지?
그리고 하이라이트.
그 여사친에게 남자친구 있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울더니 얼마 전에 차였단다. 주변에 남자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그래놓고 또 남자들이랑 모여서 술 먹는거 보면 답 나왔지.
근데 울면서 내 남자친구한테 안겨서 울기 시작하는 여사친. 이거 여우짓 맞지?
근데 그 멍청한 XX는 토닥토닥해주고, 얼굴 딱 잡고 눈물 닦아주고 누가 보면 내가 아니라 저 둘이 커플이라고 해도 믿겠다.
이런데도 나만 속 좁고 이상한 사람이 된다.
한국에 가족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친구를 하루아침에 내쫓냐고. 좀 기다려주면 안 되냐고 말이다.
진짜 눈 딱 감고 참아주려고 했는데, 며칠 전 더한 사실을 알게 됐다.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이모님 댁에 거의 매일 가서 주무신다는 거다. 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
도대체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헤어질까 몇백 번 생각해봤는데, 남자친구는 정말 내 이상형이고.. 또 억울하다.
그 여사친만 빠지면 모든 게 완벽한데 내가 왜? 싶기도 하고, 나만 이해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 남자친구한테 100% 사심 있는거 맞지? 지금 수작부리는 거 맞지?
뭐 현명한 대처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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