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들만 순결을 지켜야 하죠?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인스티즈)에는 ‘여자의 첫경험에 대한 아버지의 글’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먼저 글쓴이 A씨는 “첫경험. 설레는 단어지. 첫경험은 누구와 어떻게 했냐에 따라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경험이니 첫남자는 정말 신중히 선택해. 물론 모두 현명하고 잘 처신 하겠지만 일부 철없는 딸들이 걱정이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딸들에게 결혼 전까지 처녀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가 직접 작성한 사연이다.
요즘 남자들 옛날에 비해 여자들의 순결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글을 읽는 여러분과 관계를 하게되는 남친 혹은 남편이 기대도 하지 않다가 님들의 처녀성을 처음으로 직접 가지게 된다면 상대방은 남자로써 최상의 정복감과 함께 축복으로 여기지. 그리고 책임감을 느끼면서 자기의 여자를 더욱 소중히 아끼게 되지.
특히 여자경험이 많은 남자 일수록… 숫처녀가 아님을 문제삼는 남자는 예전에 비해 많이 없지만 그래도 남자들은 내여자가 이전에 어떤 남자들과 얼마나 많이 해봤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면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지… 쿨한척 말은 안해도… .
왜냐면 그남자들과 비교 될수도 있고 앞으로도 다른남자와 또 이러지 말란 법도 없다고 생각 되는 남성 특유의 승리욕과 소유욕에 질투심을 가지기도 하거든. 그러니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도록 해.
특히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처녀성을 잃지 않도록 항상 정신을 차리고 처신을 잘하도록 해. 나중에 땅을치고 후회하지 말고….
나도 남자지만 여자에게 조금의 빈틈만 보이면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게 남자라는 동물이야. 유혹에 약하고 순간의 충동에 이성을 잃기도 하고 깨어있는 매 순간 성욕을 느끼는게 대부분의 남자야.
어쨌던 소중히 지켜온 처녀성은 기왕이면 진정 사랑하는 남자에게 선물로 주면 좋잖아. 모든 여성이 사랑받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딸들에게 처녀성을 지키라고 말하는 A씨의 사연에 남다른 댓글이 달려 눈길을 모았다.
자신을 딸 둘 가진 엄마고, 50이 된 아줌마라고 밝힌 B씨는 A씨의 글에 “왜 여자들만 순결을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대의 입장을 전했다.
이번엔 B씨가 작성한 글이다.
아버님 말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느정도 아버님말에는 공감합니다.
순결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하고 결혼후에 서로의순결을 선물로 준다면 그것만큼 아름다운 일도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납득안되는 부분이 있군요.
어째서 아버님은 여자들에게만순결을 강요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나이대 여성분들은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남편과 결혼하여 첫경험을 가진 사람도 있을거고,
첫 경험한 상대라는 이유만으로 결혼하신 분도 꽤 있으실겁니다. 저또한 그런 여자중 한명이었지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전 제가 혼전순결을 지켰다는거에 대해 적지 않은 후회를 하고있습니다.
왜냐면 제 첫상대였던 남편은 제가 첫상대가 아니었기때문이죠. 뿐만아니라 속된말로 속궁합이라고 하죠? 속궁합 또한 적지 않게 안맞았거든요.
그렇다고 그당시 여자들이 뭘 요구할 줄 알았겠습니까. 오히려 요구하면 밝히는 년, 취급받으며 그저 남편이 하자는대로, 하고싶다는 대로 따라줘야 했을뿐입지요.
지금은 여성들의 발언권이 저희대보다 많이 높아졌고, 여성들의 인권또한 제가 어렸을적과는 다리 많이 상향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여성들만순결을 지키라는 건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자도 남자만큼 관계에서 발언권을 갖고, 주도적으로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혼전순결을 지켜야한다?
그건 아닙니다. 사실 현시대의 풍조가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가지며 혼전순결은 줄어가는 태세지요.
남자들의 의식이 바뀌어가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웃기게도 결혼할때되면 자기는 관계를 많이 맺고다니다가도 자신의 아내 될 사람은 처녀였으면..
하고 이기적으로 바라는 남자들이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그로인해 처녀막 재생수술이니 뭐니 하며 온갖 것들이 유행하고 있는 판이지요.
전 지금의 문제는 남자들의 이기심에 있다고 봅니다. 아직은 세대가 바뀌는 과도기기때문에 첫술에 배부르지 못한걸 알고있습니다만,
여자들도 성에 관하여 남자들만큼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봅니다.
아버님께서 적으신 글의 뜻은 잘 알겠지만 이것이 남성이 바라는 이기적인 태도(자기는 해도 되고, 자신의 아내 될 사람은 안되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자 경험이 많다고 여자를 잘 대해준다?
여자 경험이 많으므로 잠자리 매너가 좋을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 꼭 그런것도 아닙니다. 물론 경험에 의해 어떻게 해야 여자들이 좋아할지 싫어할지
아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마다 성감대는 다릅니다.
상대 여자를 만족 시키기위해선 경험이 아닌, 무엇보다 서로의 대화가 제일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세대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상대방과 대화하려고 하지 않았죠.
지금은 많이 개방된 시대니 우리대보다야 서로 대화도 많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여자는 소유물이 아니라는겁니다.
처녀와 관계를 가진다고 해서 그 여자가 자신의 소유물이 되는것도 아니고 , 완전히 정복당하는것도 아닙니다.
왜냐면 여자는 인격체이지 단순히 성관계를 위한 물건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여자들도 남자들과 같이 정복욕 소유욕 다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낮은 사회적인 지위로 인해 발언권이 없었을뿐 (함부로 말놀리면 화냥녀 되기 쉽상이었으니), 지금은 다른 시대입니다.
전 제 딸에게 어렸을때부터 성교육을 시켜왔습니다. 니가 스무살만 넘으면 관계를 맺어도 된다.
다만 피임을 꼭 할것이며,무분별한 성관계로 인해 니가 피해만 받지 않도록 해라. 만약 니가 원한다면 혼전순결을 지켜도 좋다.
다만 결혼하고 나서 속궁합이라는것도 무시못하는 부분이니 한번쯤은 확인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성인이 되어 잠자리를 하게되면 꼭 피임을 하고 서로의 관계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라. 싫어도 가만히 있는 여자가 아닌,
스스로 성에 대해 잘 알고있으며 건전하게 즐기는 , 상대에게도 요구할 줄 아는 여자가 되어라, 라고요. 경험없는, 경험있는 여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전순결이든, 아니든, 그것은 오로지 자기의 신념에 따른 일이며 결과적으로 혼전순결을 지킨다고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습니다.
어짜피 지금 시대에 결혼할때까지 처녀인 여자들 거의 없을겁니다.
남자들이 얼마나 요구하는데요..그치요? 톡에도 몇번식 남친이 요구한다는 글이 보이는걸요.
다만 중요한건 자의로 선택할 일이지, 남자가 하자고 해서, 남들이 한다고 해서 꼭 하란법은 없습니다.
자신이 원할때에 피임을 하며 즐기는게 성의 역할입니다. 남들 한다고 할 필요도 없고, 안한다고 안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것은 자신의 의지이자 신념입니다. 그리고 결혼할때 아내 될 사람이 처녀가 아니라고 해서 뭐라고한다? 그럼 그놈들과는 헤어지십시오.
모든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사랑받아야할 존재입니다. 근데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애정이 없어진다는건 애초에 처녀성을 사랑하는거지, 그건 상대 여자를 사랑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살다보니 느낀건, 처녀성을 우상받듯이 숭배하는 놈들중엔 이상한 놈들이 많다는 겁니다. 그런 놈들과는 마주치지 않고 사는게 좋습니다.
보통 그런놈들이 결혼전에 더 별꼴 다 하고 살다온 놈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에서 중요한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과 결혼하는거지,
자신의 처녀성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게 아닙니다. 오랜만에 댓글 달았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여성들이 성에 대해 더욱 더 주체성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길.
A씨의 사연에 이어 B씨의 댓글까지 접한 누리꾼들은 “이 글은 진짜 댓글 보러 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충성충성”, “와 리스펙… 어머님”, “어머니 댓글 진짜 최고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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