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의 억울한 ‘게스트 하우스’ 후기가 올라왔다.
지난 16일 네이트 판에는 ‘남자랑 혼숙시킨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주말,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떠난 글쓴이 A씨. 이들은 약 2달 전 블로그와 여러 후기를 알아본 뒤 섭지코지 근처 신양해변 앞에 있는 J 게스트 하우스를 미리 예약했다.
그런데 A씨 일행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자 “어? 여자분이네?”라며 게스트하우스 측은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A씨 일행을 안내해준 곳은 방으로 볼 수 없는, 나무판자로 ‘구분만’ 해놓은 그런 곳이었다. 천장은 붙어있으나 3개의 방(?)이 다 뚫려있는. 입구엔 커튼 하나만 쳐져 있을 뿐이었다.
A씨는 “독서실 같은 느낌이랄까. 더 어이 없는 건 저희 말곤 다 남자였어요. 커튼 하나 쳐놓고 아무런 잠금장치도 없이 남자들의 숨소리, 뒤척임소리, 코골이 다 들어가며 같이 자게 된 꼴인 거죠”라고 말했다.
그나마 문이 달린, 밀폐된 방이 몇 개 더 있었으나 다 손님이 꽉 차 있었다.
A씨는 “게스트하우스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새로운 경험한다 생각하라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외국엔 좀 자유로운 형식의 도미토리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고, 더군다나 국내에서는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이용해본 게 아니어서, 대부분은 이런 환경인데 내가 지금까지는 좋은 곳만 이용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래 그런 경험 한번 한다.’ 생각하고 잠만 자고 빨리 나가자 했었어요”라고 말했다.
새벽 4시부터 왔다 갔다 거리는 사람들. 샤워하는 사람들, 울리는 알람소리. 너무 시끄러워서 한숨도 자지 못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뒤 다시 확인해본 결과 A씨 일행이 묵은 방은 처음 예약할 때 받았던 방의 사진과 달랐다. 또한 상태가 좀 괜찮은 4인실의 2인 침대 부분만 찍힌 것을 2인실 사진이라고 속이 보냈던 것.
또한 블로그 확인 결과 커튼이 쳐진 방은 남자용이었다. 남자인 줄 알고 커튼방으로 예약을 잡아놨는데 막상 체크인할 때 A씨 일행이 여자이자 게스트하우스 측이 당황했던 것.
A씨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예약하실 때는 정확히 전화로 문의해서 확인하시고 가세요. 남녀 방 구분이 있는지, 방마다 잠금장치는 있는지, 방음은 제대로 되는지.. 게스트 하우스라는 것이 저렴하기에 어느 정도는 포기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최소한 잘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닌가요?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저도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이용해본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이용한 게스트 하우스는 일반 방처럼 다 막혀있었고(이게 일반적인 거 아닌가요?;;;), 남녀도 처음부터 선택 가능하게 했습니다. 물론 확인 안하고 간 것도 어느 정도 책임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블로그나 사이트에 선택사항이 없다면 주인이 손님 예약시 말을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되네요. 이름으로 지레짐작해서 틀렸다면 게스트하우스 측에서 바로 바꿔주거나 오히려 잘 설명하고 환불해주는 게 맞았겠죠. 고생하셨네요ㅠ”
“예약 잘못 받은 건 게하 잘못이 맞구요. 게하마다 특색이 있어서 먹고 놀자판으로 운영하는 게하가 있고 편하게 쉬는 고객을 위해 12시 이후 소음금지하는 게하도 있어요. 다음에는 그것도 알아보고 가시면 좋을 듯 해요.”
“게스트하우스도 여성전용방 따로 남녀혼방 따로 나뉘어져 예약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MBC ‘맨또롱 또똣’ 캡쳐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