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스름돈 돌려줬다가 남친이랑 싸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자랑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남자친구(B씨)와 저) 둘 다 일이 바빠 오늘 오랜만에 만났어요. 저녁 먹으면서 간단히 반주를 하고 술집을 옮겨서 더 마셨어요. 그리고 집 앞 슈퍼에서 간단한 주류를 사서 방에서 한잔 더 하기로 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차피 배도 부른 상태라 술만 좀 필요했어요”라며 “과자 몇 가지, 음료수, 맥주랑 소주를 샀어요. 자주 가는 가게인데다가 산 물품이 얼마 되지 않아 가격대가 대충 예상이 가더라고요. 지갑에 현금이 있어서 만원짜리 두 장을 빼들고 주인아저씨가 바코드 찍는 걸 기다리고 있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데, 주인아저씨가 말한 결제 금액은 A씨가 계산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알고 보니 맥주 페트병을 빼놓은 것.
이에 A씨는 주인에게 맥주 가격이 빠졌음을 알렸고, 결제를 모두 마친 뒤 B씨와 가게를 나섰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B씨의 표정이 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왜? 왜그래?”
“나는 너가 이해가 안 돼”
“뭐가?”
“진짜 피곤하게 산다.. “
“혹시 내가 그 돈(맥주값) 돌려주지 않았어야 되는 거야?”
“나 같았으면 계산 안 했지. 고의도 아니고 오늘 운 좋았다 웃고 넘길 일 아니야? 돈 아까워”
“물건을 샀으면 제값을 지불해야 되는 게 당연한 거지”
“그래도 그건 슈퍼 측의 실수니까 그래도 돼”
이후로 말없이 술만 마신 두 사람.
A씨는 “사실 오천원 정도 되는 돈 별 거 아니잖아요. 그 슈퍼 방문한지 벌써 3년이 넘었어요. 겨우 오천원으로 공돈 먹기 싫어요. 처음 가 보는 가게라도 마찬가지로 행동했겠지만. 그 뒤로 남자친구와 몇 마디 더 얘기를 나눴지만 계속 빙빙 돌았네요”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래 네 말이 옳아. 네 행동도 옳고. 하지만 그 오천원 없다고 굶어죽을 가게도 아니고 그 정도는 술 먹으면서 운 좋았다 우스갯소리로 넘어가도 되는 거 아냐? 넌 돈 모으기 힘든 거 같다. 큰 돈도 아니고 왜 작은 돈 가지고 일일이 착해 보이려 하냐?”
“내 행동이 착한 거라고 생각 안하고, 차라리 큰 돈이면 욕심 때문에 눈 감았을지 몰라도 푼돈에 괜히 꺼림칙하기 싫어”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럴 수도 있지. 내가 술 마셔서 예민했다”
결국 다툼 끝에 자리를 파한 두 사람.
A씨는 “이해가 안 가는 건 돈 때문이 아니에요. 평소 서로에게 돈 안 아끼고 데이트도 비싼 곳에서 자주 즐겨요. 아마 제 모습이 본인 기준에서 답답해 보인 모양인데 저는 오히려 제 기준에서 남자친구에게 실망감이 들어요”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나 같으면 정이 뚝 떨어질 것 같은데”
“남친이 기본적인 도덕성과 양심이 없는거 같은데요.. 업주가 실수해서, 업주가 모르니깐 그래도 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에요. 마누라가 모르면 바람피워도 되고, 마누라만 모르면 회사에서 따로 나온 수당 혼자 써도 되겠네요? 같이 살 사람은 아닌 거 같아요”
“넌 돈 못 모으겠다는 얘기 진짜ㅋㅋㅋㅋ 도둑놈 심보로 양심 팔면서 돈 한푼 두푼 모으라는 거야 뭐야.. 고작 오천원으로”
오천원으로 찌질하게 살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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