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서울지역 롯데슈퍼 판매 계란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유충이 대거 발견됐다.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최대 유통업체조차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슈퍼는 롯데쇼핑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마트다.
이에 본사 측은 계란 유통과정에서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날씨가 덥다보니 구더기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일 서울시내 한 롯데슈퍼에서 판매한 계란에서 수십여마리의 구더기가 나와 소비자상담실에 신고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 계란은 30개 묶음 제품이었으며 1개가 깨진 상태였다. 깨진 계란 속에서 나온 구더기가 다른 계란이 놓인 곳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구더기는 파리의 유충으로 부패한 식자재나 음식 등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제품을 구매해서 집에 가져왔더니 1개가 깨져있었는데 주변에 구더기로 보이는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계란의 구더기는 깨진 상태에서 적절하지 못한 온도에서 보관할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더기 특성상 단시간 내에 생겨나지 않는 만큼 롯데슈퍼 측의 관리소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에는 살충제 계란 논란으로 전국적으로 계란 안전에 대한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많은 물량이 쌓여있는 대형마트 등 대다수 유통업체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계란까지 모두 꺼내서 확인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자체에서 관리 및 감독해야하는 사안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서울시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현재 롯데슈퍼 측은 사실확인 및 회수조치를 위해 소비자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계란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한 두개정도 깨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날씨가 덥다보니 이런 일(구더기)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수조치하겠다”고 말했다.
[2017.08.022. / 뉴스1 ⓒ News1 장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