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소싯적 직원 수십 명을 거느렸던 중소기업 사장님이셨던 아버지. 이후 IMF로 회사가 무너지고, 이 일 저 일 전전하시다 현재는 외주로 공기업 경비일을 하신다.
그런 아버지가 지난주 소위 말하던 갑질을 당하고 오셨다. 상대는 나보다 어린 20대 중반의 여직원이었다.
남초 회사로 유독 눈에 띄었던 그녀. 하얀 얼굴에 순해 보여, 아들인 나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는 아버지. 그래서 유독 더 친근하게 대한 게 문제였나 보다.
아버지가 경비실에서 쉬고 있는데, 그 여직원이 오더니 삿대질과 함께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다른 직원한테는 안 그러더니 저한테만 왜 반말하세요? 아저씨 일이나 똑바로 하시고, 한 번만 개인적인 말을 걸거나 전화하면 정식으로 아저씨네 회사에 문제 제기 할테니 그런 줄 아세요!”
그날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셨다. 자식보다 어린 딸뻘 여자애에게 수모를 겪었으니 얼마나 자존심 상하셨을까.
책임감 강하고, 좋은 분인 아버지가 진짜 딸 같아 보여 잘하면 잘했지 못해주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런 아버지가 예전처럼 회사 사장님이셨어도 그 여직원이 그런 행동을 했을까?
너무 화나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가 없다.
그 여직원에게 인생은 실전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뭐 좋은 방법 없을까.
해당 게시물은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 올라온 글쓴이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저희 아버지에게 뭐라 하는 분이 있는데, 정말 딸 같은 직원이라 친근하게 대한 게 다입니다. 추근대고 그런 거 전혀 없으셨다고 합니다”라며 “다만 겉보기에 참한 처자라서 며느리 삼고 싶은 마음에 주말에 두어 번 식사 한번 하자고 얘기한 게 다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 사진=픽사베이 및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