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무슨 말이 듣고 싶은 건데요?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장애인 남자친구와 결혼할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B씨)를 대학교에서 만났는데 사귀기 전에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어릴 때 교통사고 때문에 왼쪽 무릎 밑 부분의 다리를 절단해서 자신이 4급 장애인이라고..”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장애 없이 태어난 저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고,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전공 관련 일도 잘해서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고 호감이 생겼었어요. 그렇게 같이 다니다가 사귀게 됐고, 지금은 7년 차 연애 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그녀에게는 누구에도 말 못 할 고민이 생겼다. 연애기간이 길어진 상태라 예전만큼의 애틋한 마음은 이미 사라진 상태. 별생각 없이 무미건조하게 관계를 이어 오고는 있지만 서로 나이가 있다 보니 주변에서는 ‘결혼 안 하냐’며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A씨는 “부모님은 남자친구가 장애를 가진 걸 모르세요. 직업 특성상 남들이 보는 시선에 굉장히 예민하시고 보수적이세요. 남동생한테 부모님이 이걸 알게 되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물어봤더니 99% 반대하실 거라고 이야기하네요..”라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부모님께 축복받지 못하는 관계를 이어나가려니 무서워요”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자친구가 장애를 가진 사람이란 걸 알게 된 뒤 반대하시는 모습이나 이야길 듣고 상처받을 남자친구가 상상되어 마음이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장애인과 결혼하신 비장애인 분들의 경험이나 사례가 있으면 답변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고민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결혼에 확신이 없다는 뜻 아닐까요?”
“무슨 말이 듣고 싶어서 글 올림? 애초에 맘은 정해진 것 같은데 나쁜X 되기 싫나봐??”
“본인이 좋고 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 확신이 있으면 정답은 부딪히는 것뿐”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픽사베이(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