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닷컴] “언제쯤 자는 게 가장 좋을까요?”
대학생 김지원(가명·23·여) 씨는 최근 사귄 남자친구와 언제쯤 잠자리를 가져도 될지 고민이다.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봤지만 의견은 분분했다. 누구는 결혼할 때까지 절대 안 된다고 했고, 누구는 뭘 그런 걸 따지냐고도 했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6개월은 참으라는 것. 너무 일찍 잠자리를 하면 서로 흥미가 떨어져서 사이가 오래 못 간다는 게 이유였다.
한 번쯤 김 씨와 같은 조언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잠자리를 일찍 가지면 빨리 헤어진다는 통설은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스킨십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럴까?
실제 조사 결과를 찾아보면, 이런 통설은 진실이 아니다. 세계 최대 데이트 매칭 사이트인 매치닷컴의 조사 결과 원나잇스탠드나 캐주얼 섹스 관계에 있던 이들의 44%가 연인으로 발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러트거스 대학 헬렌 피셔 교수가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51%가 장기적인 연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캐주얼 섹스를 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헬렌 피셔 교수는 “캐주얼한 성관계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피임이나 성병 등에 안전하고 서로 합의된 섹스를 했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진지한 파트너십 관계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앤서니 팩 박사팀은 시카고에 사는 642명의 양성애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인과의 첫 경험 시기와 사랑의 깊이, 미래 계획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잠자리를 일부러 늦춘 연인들과 일찍 시작한 연인들 모두 사랑의 밀도나 깊이에서 차이가 없었다. 만난지 얼마 안 돼 잠자리를 가져도 깊이 있는 관계와 사랑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의미다.
팩 교수는 “서로를 더 깊이 안 후 잠자리를 함께 하는 등 시기를 늦추는 것도 관계를 발전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만나자 마자 서로 강한 끌림을 느끼고 관계를 일찍 했다고 해서 해서 깊은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사 및 이미지 제공=속삭닷컴 김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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