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쁜 건가요?”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귄지 105일째인 남자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게재됐다.
20살의 A씨는 최근 남자친구 B씨의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겪은 일을 털어놓으며 많은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는 “어제 새벽 남자친구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고, 아침에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했지만 거리가 거리인지라 점심때쯤 도착을 했다”라고 글을 써 내려갔다. A씨의 집은 광주, B씨는 일산으로 두 커플은 장거리 연애 중이라고.
장례식장에 도착한 후 눈이 퉁퉁 부은 상태로 자신을 마중 나온 B씨를 마주한 것도 잠시, 한 여성 C씨가 다가와 “여자친구? 늦었네?”라고 말한 뒤 멀리 가버렸다고.
뜬금없는 상황에 A씨가 황당해하자 B씨는 “우리 누나인데 지금 예민해서 저래”라고 설명했고, A씨 역시 현재 상황을 이해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A씨를 대하는 C씨의 태도는 그 이후에도 냉담하기만 했다. B씨의 아버지에게 조문 후 식사를 하려고 하자, C씨가 다가와 “넌 밥이 넘어가니? 지금 일손부족한거 안 보여?”라고 말했다는 것.
또한 학생 신분으로 통금시간이 있었던 A씨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C씨가 A씨를 대놓고 흘겨보았다고.
A씨는 “그때가 오후 2시였는데, 집에 도착하니 8시였다”라며 “잠깐이라도 찾아뵈려고 올라간 거고, 밥만 먹고 도와드리지 않고 내려온 게 잘못인가”라고 답답해했다.
남자친구의 슬픔을 함께 하고자 먼 길을 달려와준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 했던 걸까.
B씨 역시 A씨에게 “그렇게 일찍 갈지 몰랐다. 사실 조금 섭섭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에 A씨는 “가난한 대학생인데 왕복 버스비에 부조도 10만원 했다. 학교 결석하면 안 된다. 학점관리해서 장학금도 받아야 한다”라고 한탄하며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개념 없는 어린애가 된 것 같다. 내가 나쁜 건가”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멀리서 와준 여자친구한테 일찍 가서 서운하다니요…”, “다녀간 것도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오바가 심한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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