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이 말하는 승무원 이야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승무원 출신 A씨는 “2년 넘게 일하고 인턴에서 정직으로 전환되었지만 도저히 나와 맞지 않아 때려침. 승무원은 장단점이 뚜렷한 직종이라 적어봄”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그녀가 ‘직접’ 작성한 내용이다.
◆ 장점
1. 스펙 대비 고액연봉
솔직히 스펙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음.
물론 좋은대학 (중경외시 이대 등…그 이상 대학은 난 못봄, 예체능 제외) 출신들도 많지만 거의 60퍼는 전졸 혹은 지방대임. 그 스펙으로 대기업 면접은커녕 서류도 합격하지 못할 승무원들이 많음. 그만큼 정량적인 스펙보다는 외적인 이미지나 외모가 중요하기에 진입장벽이 낮음. 스펙대비 고연봉이 직업의 장점.
퍼듐 + 교통비 + 월급 하면 정말 연봉 4천 이상은 받는 것 같음(물론 비행시간에 따라 상이하지만 땅콩의 경우 일을 조낸 많이 시키기 때문에 월 90시간 이상 비행시간이 거뜬히 넘어감…일 시키는대로 돈 주는듯)
2. 해외 경험
외국 돌아다니면서 나름 틈틈히 투어하고, 맛집 찾아다니고, 한국에서 비싼거 저렴하게 공수해올 수 있음(명품같은것도….물론 불법이지만 사오는사람 많음)
하지만 물론 체력이 되야…
3. 유니폼 이쁨 근데 한달이면 유니폼 환상 다 깨짐. 그저 불편한 작업복일 뿐
◆ 단점
1. 건강
시차 변화무쌍하고 승객들이 오버헤드빈으로 짐 올려달래, 카트 겁나 무거워, 막내는 신문차려, 서비스준비, 등 육체노동임 팔다리허리머리 다아픔
2. 정신건강 안좋아짐
강약약강이라고….승무원들한테 괜히 갑질하는 승객 꼭 있음……….나는 초반에 왠 유학생한테 하기인사할때 왜 그렇게 여우처럼 웃어요? 재수없게……..이런 소리도 들음…아니 회사에서 그렇게 웃으라고 배우는데…..
그러다가 승객한테 불만레터 날아오면 무조건 회사는 승무원 잘못이라 하고…그럼 팀 고과 깎여 사무장님 지랄해….근무분위기가 매우 예민할 수 밖ㅇㅔ 없음.
그 스트레스 막내들한테 푸는 못된년놈들…꼭 있음.
그렇가보니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블랙리스트라고
ㅇㅇㅇ승무원(08사번, 막내킬러)
ㅇㅇㅇ승무원(00사번, 또라이) 이런 블랙리스트도 찌라시도 있음.
이런 블랙들이랑 한 팀 되면…1년동안 지옥임…..생각만해도 끔찍함.
3. 그렇다보니 나도 성격이 더러워짐
4. 언니문화 꼰대문화
노답임^^ 팀장이랑 밥도 먹어줘야해 쇼핑도 가줘야해 ….만일 팀장이 술 좋아하는 팀장이면 매 비행이 회식임^^
그리고 나보다 어려도 먼저들어왔으면 언니라고 불러야 함
선배님이라 부르면 싫어함 왜 그런진 모르겠음
언니라고 부르는 건 상관업ㅎ는데
나보다 2-3살 어린애들이
전문대나와서 먼저 입사했다는 이유로 선배행세하고 텃세부리는년들 꼭 있음 은근 스트레스 받음
그리고 레이오버할때 막내가 모닝콜 돌림….요새는 안하는 분위기라하던데….성인이면 좀 혼자 쳐 일어나야지 왜 막내한테 모닝콜로 깨워달라 하는지 모르겠음 ㅋ 밥도 쳐 맥여달라하지^^
5. 정신적 육체적으로 일이 힘들다보니 나도 모르게 취집하려는 생각이 듬…… 걍 돈많은 남자 만나서 시집이나 갈까 하는 미친생각….
6. 땅콩같은 경우는 승무원을 이뻐하지 않음
직원으로 대하기보단 용병 대하는 느낌임
뭐만 하면 승무원 탓 이래도 승무원탓 저래도 승무원탓
성격 더러워진 시니어 승무원들이 어찌보면 이해가 가기도 함
물론 서비스가 좋아서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트투하트 진심어린 서비스를 하는 승무원도 분명 있을거임.
하지만 내가 볼 땐 10퍼도 안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승무원 된장녀다 말이 많은데
매 비행마다 남친이야기…누군 누구 만난다더라 비교질에….
명품도 싸게 살 수 있고…사실 고연봉자이니 남자보는눈이 높아지게 만드는 근무 환경임.
한 2년차부터 슬슬 된장기가 몸에 깃드는 느낌임.
암튼 나는 추천하고 싶은 직업 절대 아니고
음 결혼상대로 승무원을 만난다면….정말 신중히 따져서(성격, 앞으로의 진로 등등) 만나시길
정말 취집하려는 애들 많음….
그리고 엄청 연기 잘하는분들임….
그대들에겐 진심일수도 있지만 잘 판단해야 함(승객들 및 선배들이게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야하니^^얼마나 연기를 잘해야하겠음)
취집허려는 이유는 위에도 적었디만 일이 조카 힘들기때문임^^
다시 돌아간다면 대한항공 승무원을 지원한 나X에게 아구창을 날리고싶름
마지막으로 A씨는 “지극히 개인적인 퇴사자의 생각임. 물론 재밌게 회사 잘 다니는 승무원들도 많음. 그리고 연봉도 높음.. 육아휴직 임신도 자유롭고, 분명 장점도 많은 직업임”이라며 훈훈(?)하게 글을 마무리 지었다.
그녀의 리얼 생생 승무원 후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애들 옷도 못 갈아입고 유니폼 입고 지하철 타면서 출퇴근하고.. 불쌍하던데”, “뭐든지 다 장단점은 있죠”, “다른 건 둘째치고 여자들끼리 한솥밥 먹는 직업들은 시기와 질투로 정말 힘들어하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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