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직원의 두 얼굴?
30일 동아일보는 무려 5년간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준 여행사에서 약 200회에 걸쳐 1억 원 이상의 돈을 훔친 혐의로 붙잡힌 조선족 A씨(37.여)에 대한 사건을 보도했다.
A씨는 지난 2012년 조선족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에 입사했다. 그녀는 바쁠 때는 밤늦게까지도 혼자 일하는 성실한 직원이었고, 특히 사장인 김 씨가 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을 땐 병간호를 해주기도 했다.
가족 없이 혼자 살던 김 씨는 A씨를 친동생 처럼 대했고, 그녀도 김 씨를 잘 따랐다. 하지만 이는 모두 A씨가 치밀하게 짜놓은 계획이었고, 연기였다. 김 씨의 마음을 얻은 뒤 여행사 돈을 갖고 달아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
A씨는 항공권을 판매한 뒤 장부를 조작한 뒤 수수료를 챙겼다. 그녀의 대담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 씨와 옆에서 대화를 나누면서도 책상 서랍에 있던 5만원권 현금다발을 훔치기도 했다. 이렇게 훔친 돈은 피부샵과 강남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덜미가 잡힌 A씨는 “큰 돈을 한 번에 가져간 적 없다. 조금씩 필요할 때 생활비로 쓴 것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