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시받아 마땅한 사람이 따로 있나요?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사합니다. 파혼하자고 했어요. 너무 속상하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28살의 주인공 A씨. 그녀는 언니와 함께 보육원에서 자랐다. 부모의 버림으로 할머니 손에 키워졌지만 언니가 4살이던 해 유일한 피붙이였던 할머니까지 세상을 떠나셨다.
그렇게 보육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 두 사람. 학교에서는 왕따. 주변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여기서 더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무시까지. 세상의 차가운 시선과 편견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왔다.
언니가 성인이 되고,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반지하 월세방도 얻었다.
A씨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작은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그런 그녀의 사정을 안 7살 많은 팀장이 유독 잘 챙겨줬고, 좋은 감성이 생긴 두 사람은 곧 연애를 시작했다.
특히 함께 떠난 여름휴가에서 팀장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았고, A씨는 이를 허락했다.
하지만 이후 첫 인사를 간 자리에서 팀장의 어머니는 A씨에게 무례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은 뭐니? 어디서 살아? 아 맞다. 너 고아라고 했지? 그럼 명절에 친정 안 가도 되겠네? 어머 너무 잘 됐다. 그치 OO야(팀장)? 부모님 없이 힘들었겠네. 날 엄마다 생각하고 편히 대해. 아 엄마가 없어봐서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나? 깔깔깔. 어머 OO야 넌 안 웃겨? 엄마가 있어 봐야 엄마라고 생각을 하고 대하지 안그래?”
멍청한 팀장은 그 자리에서 “그러네. 말 되네?”라며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가시방석 같은 식사자 리가 끝나고, 팀장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A씨는.
“저 명절에는 언니 만나야 해요. 언니가 내 엄마고, 언니예요”
“무슨 언니가 엄마냐? 네 엄만 도망갔잖아. 혼자 갈 수 있지? 뭐 급하게 할게 좀 있어서. 들어가~”
그렇게 여자친구가 집에 가는지 보지도 않은 채 집으로 들어가 버린 팀장.
이건 아닌 것 같아 언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은 A씨. 그러자 언니는 “우리 같은 사람은 어딜 가도 그렇게 무시 당하네.. 너가 좋으면 그냥 가끔 연락만 하고 살아도 돼”라고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급히 병가와 연차를 써 1주일을 집에서 쉬기로 한 그녀는 결국 팀장에게 결혼을 못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온갖 연락을 취해 온 팀장.
A씨는 “그 후부터 계속 전화 오고, 문자 오고, 톡 오고 해서 핸드폰 꺼놨어요. 무서워요. 회사 그만둬야 할까요. 잘한 거라고 칭찬해주세요. 파혼하길 잘한 거겠죠?”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부모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온갖 무시를 받고 살아온 A씨 자매.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그녀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