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로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장 내일 서울 상공에 북한의 핵탄두미사일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 서울지역으로 향하는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에 근거해 서울 외곽 몇군데 위치해 있는 공군 패트리엇부대가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PAC-2’는 최대 유효사거리 30㎞, 최대 요격고도 20㎞에서 탄두를 직접 맞히는 격추가 아니라 적 미사일 주변에서 파편으로 타격을 하는 방식이어서 요격 성공률이 낮은 편이다.
반면 주한미군이 보유한 최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은 마하 3.5~5의 속도로 고도 30~40㎞에서 단거리 미사일은 물론 스커드(사정 300~600km), 노동(사정 1000km) 미사일 등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군도 내년까지 사거리와 요격고도를 늘린 PAC-3로 성능 개량을 진행중이다. 1조6000억원 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PAC-3 성능개량사업은 기존 우리 군이 갖고 있는 PAC-2 미사일요격체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PAC-3 발사체계와 함께 미사일을 전력화하는 것이다. 미국 측이 한국 정부에 판매하기로 한 PAC-3 미사일은 100여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군 전문가는 “내일 당장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 발이 서울 상공으로 날아온다면, 지금의 패트리엇 부대도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 있지만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전시에 북한 탄도미사일이 ‘수 발’만 날아올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군사분계선 이북에 새까맣게 배치된 장사정포와 방사포가 불을 뿜는 것과 동시에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수십 발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핵탄두가 탑재된 북한 미사일을 1발이라도 놓칠 경우 서울 인구 수만에서 수십 만명이 한번에 절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리 군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에 ‘다층 방어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사일 방어체계인 KAMD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 이후 파괴하는 요격수단으로는 PAC-3(패트리엇 미사일)와 장거리(L-SAM)·중거리(M-SAM)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이뤄진다.
40km 이하 하층 고도는 PAC-3가, 그 이상의 중층 고도는 M-SAM(중거리)과 L-SAM(장거리)이 요격하는 다중방어체계인 KAMD를 구축중이다.
최대 요격 고도 20㎞~25㎞까지 가능한 M-SAM을 2018년까지 작전배치하고 40㎞~60㎞까지 요격가능한 L-SAM은 2023년까지 전력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만간 잔여발사대 4기에 대한 임시배치가 완료되면, 최대 요격거리 200㎞와 요격고도 40~150㎞인 사드도 KAMD의 한 축을 맡게된다.
이와 함께 ‘바다의 사드’로 불리는 SM-3 도입도 논의중이다. 이지스함에서 적 미사일을 발견하고 요격하는 구조가 완성된다면 한층 발전된 KAMD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논리다.
거론되는 SM-3의 경우 적 미사일이 최대 고도에 다다르는 중간단계에서 요격이 가능한 미사일이다. 최대 유효 사거리 2500㎞로 최대 요격 고도는 1500㎞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방어체계인 KAMD와 함께 북한이 핵을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미사일 방어시스템들이 모두 ‘미래형’이라는 것이다. 당장 김정은의 ‘핵폭주’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와 내년, 서울의 안전은 북한의 핵 위협에 위태로운 상황이다.
[2017.09.05. / 뉴스1 ⓒ News1 홍기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