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BBC 영화 감독이 당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포’ 그자체였다고.
최근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BBC ‘호라이즌’의 감독 레베카 해리슨의 사이코 인터뷰 후기를 보도했다.
제작진은 사이코패스를 만나기 위해 미국 인디애나 주 교도소로 향했다. 해당 교도소에는 중범죄자(살인, 강간, 소아성애자 등)들만 수용된 곳으로 대부분 형량이 30~100년 가까이 된다. 이에 제작진은 그곳의 수감자 4명과 인터뷰를 할 기회를 얻게됐다.
그 중에서 해리슨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는 바로 17세 반듯한 청년 로버트였다. 그는 다른 수감자들과는 달리 예의바르고 깨끗한 용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로버트는 소년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휴대용 라디오로 교도관을 심하게 폭행해 영구적인 뇌손상을 일으켰다. 이에 38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던 것.
로버트는 해리슨에게 차근히 다양한 이야기들을 늘어놨다. 하지만 해리슨은 몇몇 이야기들에서 그가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됐다.
로버트는 자신이 죽인 사람에 대해 “목 뒷부분이 몸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라 거기를 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며 “그들이 입는 것부터 하루 종일 어떻게 지내는 지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해리슨은 로버트에게 자신을 분석해볼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로버트는 “당신은 검은 부츠 신발 끈을 혼자 꽉 묶었고 검은 바지를 입었다. 그것으로 보아 당신은 목표를 이루겠다는 확고한 결심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셔츠는 조금 풀려있고 강한 색깔이 아니다. 이것은 오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일단은 보려고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해리슨은 이후 로버트의 이야기에 대해 “숨을 쉴 수 없었다”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털어놨다. 그녀는 “(로버트가) 이야기를 나누는 중 나를 주의 깊게 분석하고 있었다. 소름끼쳤다”고 덧붙였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영국 BBC2 ‘What Makes a Psychopate’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