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 끝판왕.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남친 카드로 10만원 긁었다가 서로 기분 상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28살 남친과 연애중이라고 밝힌 23살 직장인 A씨는 “남친이 최근 취직을 했고, 첫 월급을 타서 저에게 옷 한 벌 사줄테니 아울렛을 가자고 하더라고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렛이어도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다 보니 부담스러운 마음에 A씨는 ‘다음에 맛있는거나 사달라’고 말했지만, 남친 B씨는 “너한테 고마운 게 많아서 그래. 같이 사러가기 그러면 카드 줄테니 네가 하나 직접 사”라고 카드를 건넸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때마침 가격대도 적당한 가을 코드를 고른 A씨. 이에 남친 카드로 109,900원을 결제했다.
A씨는 “저한테는 작은 금액이 아니지만 남자친구가 사라고 하길래 전 이 정도는 무난한 선으로 괜찮을 줄 알았어요. 제가 나이는 어려도 직장인이고 성인인데, 만 원, 이만원하는 코트를 사 입을 순 없잖아요”라고 전했다.
그런데 그다음 데이트에서 만난 B씨는 어딘가 모르게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오빠 왜 그래? 기분 안 좋은 일 있어?”
“사실 네가 평소에 검소하게 입고 돈도 잘 모으길래.. 10만원 넘게 긁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조금 당황스럽더라고”
민망함에 순간 할 말을 잃은 A씨는 “남친이 너무 찌질해 보이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그러면 아직 옷이 안 왔으니 내가 반품비를 내고 취소하겠다 했더니 자존심이 있는지 됐다고 그냥 예쁘게 입으라고 하는데 제가 월급도 많이 받거든요. 이 정도 샀다고 이런 소리 들을 정도로 제가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자존심이 확 상하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기분이 상한채로 집으로 들어온 A씨. 그녀는 “남친이 미안하다고 자기가 사준다고 해놓고 금액이 커서 당황스러웠다며 다음 데이트에 입고 나오라고 하네요. 내가 이 사람한테 십만원짜리 코트도 아까운 여자인 건가? 싶고 괜스레 우울해지더라고요”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미 지난 남친의 생일에는 데이트 비용 전부를 낸 A씨였건만. 취직 기념으로 7만원선 넥타이 선물까지.
마지막으로 A씨는 “솔직히 정이 좀 떨어진거 같기도 하고, 굳이 이런 대접을 받으며 만나야 하나 싶기도 하고 제가 속물이라면 할 말은 없겠네요. 그냥 옷을 환불하던지 아니면 계좌로 값을 보내주든지 하고 헤어지는 게 좋을지.. 조금 고민이 되긴 하네요”라고 현재 심경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보는 것만으로 찌질함이 묻어나는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