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이 살인자 연기를 한 뒤 겪었다는 후유증

2017년 10월 10일   School Stroy 에디터

스크린 속 여자를 망치로 내리치고, 잔인하게 살해하는 지독한 살인마로 분했던 최민식. 분명 연기라지만 실제 살인범을 연상케 하는 극악무도한 모습에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그.

지나친 잔혹함으로 끝없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조금의 양심도 없이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경철 역을 맡은 최민식은 소름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보는 이들은 물론, 연기를 하는 최민식 역시 녹록지 않았다.

최민식은 과거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살인마의 ‘살’자도 다신 안 하고 싶다”며 손사래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친근감을 표시하던 아저씨가 반말을 하자 ‘이XX 왜 반말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에게 섬뜩함을 느꼈다”며 살인마 연기에 따른 후유증을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상에 대한 몰입이 심한 편”이라고 밝힌 바 있는 최민식이 당시 맡은 살인자 역할로 인해 피폐해진 내면과 직면한 에피소들을 털어놓은 것.

이외 유영철의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형사의 조언을 참고했다는 최민식은 수감 중인 유영철을 직접 만나보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그는 결국 유영철을 만나지 않았다. 살인마의 ‘롤모델’이 생긴다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극중 경철 역을 소화해 내는 과정은 최민식에게는 너무나도 큰 숙제였지만 그렇게 탄생한 ‘악마를 보았다’로 그는 더욱 독해졌고,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악역을 소화해냈다.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계속 생각했어요. 과도한 액션 때문에 몸 힘든 건 참을 만 했는데 문제는 역시 살인 연기였죠. 피해자 대용인 더미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정말 사람 같거든요. 사람 같은 인형을 5개월 내내 찌르고 자르고… 정신이 남아났겠습니까.” (매체사 인터뷰 중)

500일의 어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영화 ‘악마를 보았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