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지기의 자살. 몇 달 전 자신에게 ‘신혼집 보증금’을 빌려갔던 친구였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돈 빌려준 친구가 자살을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저한텐 정말 소중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가족도 없이 혼자 좋은 직장 취직해서 돈 잘 벌고 열심히 살던 친구였어요. 그런 친구가 몇 달 전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제 돈을 빌려갔어요. 오천만 원”라고 말문을 뗐다.
친구는 ‘작은 사고가 나서 급하게 사고 처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고 이번달 만기인 적금 내역을 보여주며 부탁했다. 확인결과 적금 잔액은 구천만 원 정도 있었다. 친구에게 빌려준 돈은 A씨의 신혼집 보증금이었다.
A씨는 “남편과도 잘 아는 사이고, 남편 역시 친구의 적금내역을 보여주자 쿨하게 승낙했어요. 물론 친구가 차용증은 친구 간에도 써야된다길래 썼지요. 16년 된 친구입니다. 정말 믿었어요”라고 말했다.
돈을 빌려준 이후에도 자주 만났고 여행도 다닌 이들. 이번달이 적금 만기일이라 월요일날 돈을 받기로 한 A씨.
바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서로 시시콜콜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 가장 친하고 둘도 없는 사이였던 그 친구가 죽었다. 사인은 ‘자살’로 밝혀졌다.
간신히 슬픔을 추스리고 빌려준 돈에 대해서 정리하려고 한 A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됐다. 사실 친구에겐 직장은 물론 집도 없던 것.
A씨가 직장으로 알고 있던 곳은 단기로 했던 알바였고, 그것 역시 몇 개월 전에 끝난 상태였다.
또한 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 대출이 천오백 정도 있던 것. A씨에게 빌린 돈으로 먹고 자고 놀며 생활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적금내역 역시 조작이었다.
A씨는 “당연히 친구에게는 자산이 없으니 제 돈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죽은 친구에게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잖아요. 정말 소중한 친구였는데 지금 너무 허탈하고 망연자실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모두 꿈인 것 같습니다. 누구한테 욕을 할 수도 없습니다. 당장의 입주보증금도 사라졌으니… 친구는 왜 하필 저였을까요. 왜 저한테 그랬을까요. 왜 저일까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쓰니한테 미안해서 자살할 친구였음 탈탈 다 쓰고 죽었을까요? 자책까진 하지 마세요 아직 젊으니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속상하네요 남인데도”, “저 사람한텐 글쓴이가 친구가 아니었네”, “어떻게든 꼭 받아내세요” 등의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다음은 원본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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