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결혼정보회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들에게 결혼비용으로 소요된 평균적으로 약 2억6000만원에 달했다.
어마어마한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미혼남녀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
그런데 결혼식을 6만 7천 원에 ‘전부’ 끝냈다는 믿기지 않는 커뮤니티 글이 급속도로 퍼져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평균 비용의 고작 0.025%라니.
“조금 궁색해보일 수도 있지만 좋은 추억이 됐어요”
작성자인 남편 A씨는 “제목만 보면 엄청난 특별한 비밀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별 거 없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평소 소박한 결혼식을 꿈꾼 아내의 의견을 반영, 둘은 결혼식을 ‘카페’에서 했다. 그렇다고 빌린 건 아니다.
늘 사람이 없던 조용한 카페의 2층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주례와 함께 혼인신고로 이들의 결혼식은 마무리됐다. 오직 둘만의 결혼식이었다.
A씨는 “결혼식 사진도 안 찍을 생각입니다. 제 친구 중 한 놈은 결혼할 때 사정이 힘들어서 결혼식을 못했는데 결혼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결혼식 사진 없어도 잘 살고 있거든요. 그걸 보고 저도 크게 큰 돈 들여 찍을 필요성을 못 느꼈네요”라고 말했다.
신혼여행으로는 서울의 구석진 곳을 이곳 저곳 많이 돌아다녔다. 맛있는 것을 먹고 나름의 야경구경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또한 신혼여행 기분을 내기 위해 이들은 나름 편의점에서 캔음료를 구입, 다 먹은 뒤 자동차에 달고다니기도 했다.
A씨는 “시간이 늦어져서 잠은 모텔에서 잤습니다. 이렇게 해서 총 6만 7천 원 정도가 들었네요”라면서 “신혼 혼수도 필요없어요. 저희 부모님이 살던 집이 있는데 이젠 전주로 내려가셔서 빈 집이라 그냥 원래 쓰던 가구만 옮기면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조금 궁색해보일 순 있지만 둘에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는 결혼식.
끝으로 그는 “이 정도면 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거의 몇 억은 아낀 거라 절대 후회는 안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뤠잇? 스튜핏?
먼저 “두 분이 좋다면 된 거죠”, “둘이 좋다면 뭔들”, “몇 억 아껴서 둘이 얼마든지 더 좋은 추억 남길 수 있다고 봅니다”, “진짜 스몰웨딩이네요” 등의 긍정적인 반응.
반면 “둘이 좋다면 상관없지만 전 화려하게 하고 싶어요”, “전 저렇게는 안 하고 싶음”, “진짜 실화야? 자작이길 바란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공존했다.
6만 7천 원의 결혼식, 당신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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